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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물 [제3화] 21세기 전후 유럽의 근대 해운, 물류 산업의 발달

등록일SEP 10, 2021

[제3화] 21세기 전후 유럽의 근대 해운, 물류 산업의 발달

아! 여러분 반갑습니다. 2주일이 후딱 흘렀네요.

여러분들도 2주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셨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Cello Square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그동안 많은 정성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동료 직원분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봅니다.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경축


아! 지난번 20세기 중반 컨테이너의 발명 이후 미국의 해운 산업의 발전에 대해 말씀을 드렸죠. Sea Land 와 Malcom 그리고 ‘미국 대통령 상선’인 ‘APL'로 이어지는 미국 컨테이너 해운의 역사!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번 3화는 다시 유럽 대륙으로 다시 고고씽 하려고 합니다.

저도 유럽 생활을 오래 한 덕분에 각 유럽 국가별로 물류의 발전상을 깊이 눈 여겨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유럽은 해운의 발생지이며, 중세뿐만 아니라 근대적 의미의 해운업 및 물류업이 체계적으로 발달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해운을 얘기하자면 우선 영국을 빠트릴 수 없겠습니다. 17~19세기를 거치며 전 세계 해운 시장의 중심이 영국을 중심으로 개편이 되었는데, 이는 당시 영국의 산업혁명의 영향과 그들의 식민지 무역에 따라 해상 운송 Route들이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17세기 초부터 동인도 회사 설립 이후 영국의 식민지 교역으로 해운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였습니다. 영국~인도 항로, 영국의 중국 내 조차지인 홍콩을 중심으로 한 영국~남중국 항로, 영국~미국과의 활발한 교역으로 인해 발달한 대서양(Trans Atlantic) 항로 등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를 지배하던 항로는 영국을 중심으로 재편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나 프랑스도 영국을 따라 인도, 중국 지역의 패권을 위해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영국에 의해 해상권은 장악이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동인도 회사가 어떤 회사냐고요? 신입사원 공채 지원이 가능한 회사냐고요? 토익 점수나 인도어 자격증이 필요한 회사냐고요?

(출처 : 위키백과) (출처 : 위키백과)
“동인도 회사”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보신 분은 없겠지만, 그 실체에 대해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인도 동쪽에 있던 회사인가 보다 라고 넘기실 것 같아 간단히 설명을 드립니다.

17~19세기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한참 진행되면서, 유럽 국가들은 무역 독점권을 얻기 위한 합법적인 기업이 필요했습니다. 유럽인의 아시아 식민 지배는 아메리카를 지배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1) 상업 거점 확보 → 2) 교역 확대 → 3) 식민 지배라는 순서를 밟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독특하게 ‘회사’라는 형식을 빌려 식민 기반을 상업적으로 장악한 후 국가를 침탈하는 작전을 쓰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동인도 회사’라고 하는 합법적인 정부 주도의 회사를 설치하였고,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들이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타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동인도’냐고요? 그건 당시 남미 대륙을 지칭하던 ‘서인도’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남미와 아프리카를 침탈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만든 ‘서인도 회사’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동인도 회사의 실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동인도 회사의 패권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게 되고, 1814년 동인도 회사가 해체되기까지 200여 년 동안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통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됩니다.

당시 영국이 전 세계 해운 교역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니 해운 국가로서 영국의 위상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불과 100여 년 만에 무역 종주국의 위상을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한국, 러시아 등 유럽과 신흥 경제대국인 동아시아 국가 등에 밀리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선박 금융이나 선박 보유 면에서 극동 해운 강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이 해운과 물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하였습니다. 해운은 범선에서 증기선으로 탈바꿈하였고, 철도의 발명으로 이른바 신속, 대량 운송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유럽에서는 국제화된 복합 주선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 편에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1950년대 컨테이너 발명과 함께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해운 강국이 된 미국도 20세기 말 Sea land, APL의 매각과 함께 그 자리에 Maersk, MSC, CMA-CGM이라는 공룡 선사와 COSCO, NYK, EMC, NOL, 한진해운, 현대상선(현 HMM) 등 아시아 선사들에게 해운 시장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2016년 해운 시장이 재편된 이후에도 아직까지 해운 시장의 판도는 유럽계와 아시아계의 완연한 경쟁 체제로 이원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MSC, CMA-CGM 등의 선사는 20세기 말까지 세계 해운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였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 선박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현재는 해운계의 커다란 공룡으로 군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 국가들은 11세기부터 유럽 국가 간의 교역이 발달함에 따라 교역 물량의 순조로운 흐름을 위한 물류 인프라 개발이 일찍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유럽은 함부르크, 브레머하펜, 로테르담, 앤트워프, 펠릭스토우, 르아브르, 사우스샘프턴, 지브루게 등의 상업항들이 크게 발달하였고, 선박의 정박 시설, 적하 및 양하 물량 보관 창고, 항만의 물동 대기를 위한 Yard 개발 등이 일찍부터 이루어졌습니다. 부두에는 이들 물량을 옮길 전문 부두 노동자들이 오래전부터 활약을 하였고, 물류 관련 이해관계자 및 각종 산업 및 시설도 일찍부터 발달하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유럽은 국가별로 매년 엄청난 규모의 물류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기존의 항만, 터미널, 창고 클러스터 투자 외에도 물류 디지털화 및 IT를 통한 물류 기반 확충에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17~19세기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위주로 진행이 되었던 아시아의 식민 쟁탈전을 통해 발달되었던 해운 및 물류 시장의 판도가 20세기에 와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이 독립하여 신생 독립국들이 탄생을 하였습니다. 유럽 내에서는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했던 영국의 산업은 금융, 서비스, 문화, 교육업이 더 발달을 하였지만, 제조업 왕국의 자리는 독일에게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운 물류 분야의 구조도 대폭 바뀌게 되었습니다. 잠시 이들 국가의 물류 환경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즈아


우선 유럽 물류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독일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 독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독일인들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한마디로 질서와 내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인들은 지나치리만큼 질서를 잘 지키고, 허영보다는 내실 있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산업 전반에도 잘 투영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질서와 내실 덕분에 독일인들이 만든 물건은 세계 어디서나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더욱이 독일의 제조업은 유럽 전체 국가 제조업 총 부가가치의 30%에 달하며, 정부 차원의 제조업 육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골고루 발달하였습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업, 기계류 등 제조업의 발달과 정부 주도의 첨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죠. 전통적으로 기계, 설비, 석유 화학 제품, 전자 제품 및 부품, 원자재, 자동차 등이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현재는 자동차 부품, 배터리, 전자 통신 등 아시아 공업 선진국에 뒤지지 않기 위해 첨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운 물류의 중심은 영국에서 독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그리스, 영국. 일본 등 대형 선주들을 중심으로 한 선박 투자나 보유 측면에서 이들 국가를 해운 강국이라 일컫고 있으나, 실질적인 물적 이동을 기준으로 한 해상 운송, 선박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보는 해운 물류 강국은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과 아시아의 중국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겪고 미국의 막대한 원조를 받은 독일이 중공업 제조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업 부흥에 박차를 가한 결과입니다.

정부에서도 물류를 비롯한 강복 인프라 관련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통독 이후 국가 경제력 세계 4위, 전체 물류 지수 세계 4위, 인프라 부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R&D 지원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항만 개발(함부르크, 브레머하펜, 빌헬름스하펜)을 통한 환적 물량 확대 전략으로 로테르담항과 함께 동구권, 러시아, 발틱,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육로의 아우토반 시설, 총 연장이 1,000㎞가 넘는 운하, 총 연장 4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화물 운송 철도망, 철도청 Deutsche Bahn의 Flexible한 철도 운영, 15개의 국제공항 등 물류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 보유국으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라인강, 마인강, 도나우강 등 강줄기로 이어지는 운하를 북해와 흑해를 연결시켜 유럽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 운하는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 체코까지 이어져서 유럽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근면한 나라,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나라, 과거를 뉘우치고 국가 쇄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나라인 독일로부터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호라?


그리고, 유럽 물류에 빼놓을 수 없는 국가가 네덜란드입니다.

참, 여기서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이름에 대해 집고 넘어가죠. 꼭 먼 나라 이웃나라 대본을 쓰는 기분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네덜란드는 국토의 25%에 해당하는 육지가 해수면 보다 낮아 제방을 쌓아 간신히 침수를 면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여러분들은 제방의 누수를 손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Hans Brink 소년의 실화 같은 얘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이 이야기가 실화인 줄 알았지만 동화의 내용이라고 하네요. 어쨌든 이토록 네덜란드는 불리한 국토 여건을 제방과 수로를 건설하여 효과적인 국토 이용을 위해 노력하는 나라입니다.

아, 그런데 네덜란드처럼 나라 이름이 많은 곳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네덜란드, 홀란드, 화란, 더치 등 유럽 다른 국가들보다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Netherlands)의 어원은 “낮은(Nether) 나라(Lands)” 입니다. 프랑스 어로도 Pays bas(낮은 나라) 라고 불립니다. Holland는 네덜란드의 중서부 지방으로 오랫동안 대표 지방의 이미지로 굳어져 네덜란드를 대체하는 이름으로 쓰였고, 이에 대한 음차로 “화란”이라는 이름이 쓰였습니다. 네덜란드의 Friesland 지방 사람들은 Holland 라고 불리는 것에 질색을 한다고 합니다.

Dutch 는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쓰던 일종의 고어인데, 정작 네덜란드사람들은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Dutch pay’란 말도 식민지 시절에 네덜란드와 경쟁관계에 있던 영국인들이 네덜란드 사람들을 ‘쩨쩨한 사람’ 정도로 비꼬기 위해 쓴 말이라고 합니다. 원래 네덜란드 사람들은 “Dutch treat” 라 하여 “접대를 잘 한다”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합니다. 식민지 시절에 세계를 지배하는 대국끼리 이런 쩨쩨한 표현으로 서로 간의 갈등을 표현한 것이 유치하기만 하네요. 아, 그리고 ‘Dutch pay’ 도 이른 바 콩글리시이고, ‘Go Dutch’가 맞는 표현이라 합니다.


앗! 네덜란드의 물류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유럽 최대의 관문으로, 이를 통해 네덜란드가 물류 중심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규모 면에서 앤트워프와 함께 유럽 제1의 항구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 자동으로 운영되는 Full Automation Terminal인 ECT Terminal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라인, 뫼즈, 스헬더 3개의 강을 이용한 내륙 소로가 발달하여, 로테르담에서 양하된 물량은 동 내륙 소로를 이용한 River 운송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철도 및 육로를 이용하여 하루 내에 서유럽/동유럽까지 컨테이너의 이송이 가능합니다. 특히, 독일 중서부 뒤셀도르프/쾰른(내륙 Barge)이나 프랑스 북부 릴, 파리(육로) 등까지도 로테르담 이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와 이중 관세 적용 방지 협정을 체결하였고, 컨테이너선은 물론, 내륙 Barge나 Feeder, 철도 및 Truck도 동시에 발달한 유럽 지역 사통팔달 지역으로, 세계 기업들이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다국적 기업의 물류 배송 센터가 로테르담에 대거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물류 환경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 프랑스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유럽의 중심 국가로 영토, 인구, 산업, 교통 등 모든 면에 장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유럽 역내 국가 6개 국경으로 Rail/Truck 육상 운송 발달되어 있습니다.

1화에서 언급 드린 대로 여러분들은 “유럽” 하면 주로 프랑스와 연관된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실 것입니다. 프랑스의 산업에 대한 이미지도 주로 화장품, 패션, 요리, 관광, 와인 등을 떠올리시는데, 실지로는 전통적인 공업 국가이며 철강, 기계, 자동차, 항공기, 화학, 견직물, 농업, 축산업, 군수품, 주류 등 여러 분야의 산업이 골고루 발달된 나라입니다.

한때 유럽 제2의 물동량으로 남북의 항구가 골고루 발달되어 있고, Road Congestion이 적어 육상 물류 이동이 쉽게 가능합니다. 또한 아프리카 등 식민 시대 연결되었던 비즈니스들이 지속되고 있어, 아프리카의 물류 관문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까다로운 통관으로 프랑스 북부 내륙 향 물량조차도 로테르담, 앤트워프, 툴루즈 등 남쪽 물량은 바르셀로나 등을 통해 운송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유럽 타 국가 대비 내륙 수로 이용률이 적으며, 르아브르, 마르세유 등 터미널의 잦은 파업으로 인해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세관 Manifest 품목을 프랑스어로 신고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허가된 전문 브로커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제도적인 문제가 프랑스 물류 발전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흐음


다음은 프랑스의 영원한 앙숙인 영국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영국은 소비 국가, 금융 국가, 교육 국가, 문화 국가이자 전통적인 해양국가입니다. 영국은 국민들의 까다로운 소비 성향으로 인해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 고급 전자 및 첨단 제품들의 런칭 시장이며, 타 유럽 국가 대비 제품의 A/S 제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유통 시장 내 상품의 유통 단계가 복잡하여, 타 국가보다 비싼 물가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포워더는 유통회사와 결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제조업이 많이 사라지고 유통업, 금융업 등의 서비스업이 발달되어, 최근에는 유통 채널 간소화 및 e-Commerce 발달에 따른 첨단 유통 시장의 론칭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제조, 서비스 등의 소비 성향은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글래스고 등 대도시 위주로 집중 발달되어 있고, 50여 개의 크고 작은 항구를 통한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습니다. 50여 개의 컨테이너 항구 중 사우스햄턴, 펠릭스토에 집중되어 있고 동 항구의 만성 적체 및 겨울철 잦은 폭풍의 영향으로 항만의 가동률이 타항 대비 크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50여 개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철도 운송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산업혁명 때부터 Carrier가 표준 Tariff에 의해 운송을 주도하던 패턴이 남아 있어 Carrier Haulage가 타 국가보다 발달되어 있습니다. 한편 제조업의 축소로 인한 수입과 수출의 불균형 때문에 타 유럽 항 대비 영국의 항들은 컨테이너 선사들의 선호 시장은 아닙니다. Brexit 이후 물류시장이 크게 위축되었고, 영국 시민권이 없는 유럽 노동자들의 탈출로 내륙 운송 서비스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지만, 아직 유럽의 맹주로서 그리고 해운 국가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아! 참 벨기에가 빠졌네요.

여러분들은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저희 동료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의외로 벨기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네요.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초콜릿입니다. 그렇죠! Godiva, Neuhaus 같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 생산 국가입니다. 그리고 오줌싸개 소년 동상, 와플, 홍합과 감자튀김 등의 대답도 나왔고요. 현재 FIFA 1위에 랭크된 축구의 나라, 그리고 ‘앤트워프 항’이라는 대답도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벨기에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네요. 역시 세계화된 한국인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벨기에는 과거만 하더라도 18세기 네덜란드가 스페인에 독립을 하면서 네덜란드 산하에서 추가로 독립을 선언한 작은 나라로, 지금도 벨기에라는 이미지보다 베네룩스라는 이미지가 더 크게 다가오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벨기에는 프랑스적인 이미지와 네덜란드적 이미지를 다 갖춘 미묘하고도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벨기에는 프랑스어를 쓰는 ‘왈론(Walloon)’ 지방과 플래미쉬어를 쓰는 ‘플랑드르(Flandre)’ 지방으로 나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앤트워프를 포함한 플랑드르 지방의 경제적인 파워가 더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벨기에를 독립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사람들은 많은 지역민들이 플랑드르어와 네덜란드어, 그리고 프랑스어를 구사하며, 영어까지도 일정 수준 구사하여 언어 소통에 벽이 없습니다. 빵집, 이발사, 택시 운전사까지 몇 개 언어를 구사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참,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는 파트라슈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풍차가 많이 나온다고 다 네덜란드가 아니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벨기에는 물류 선진국입니다. JoC(Journal of Commerce)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한 한 항구가 앤트워프입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앤트워프항은 수심이 얕아 Deep Sea 선박의 기항에 제한이 있어 바지선 위주로 많이 발달되어 있었고, 유럽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나지 않는 항구였습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지금은 세계적인 석유 화학 클러스터와 주요 물류 기업, 그리고 물류센터들이 발달되어 많은 세계적 기업의 물류 허브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앤트워프의 Industrial Zone에 출장 차 자주 방문을 했는데 미국, 유럽, 일본 등 수백여 글로벌 기업의 유럽 공장 및 생산 본부가 위치하고 있어, 2~3일의 일정을 가지고 10여 개 업체를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 방문하곤 했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국토 면적이 작고 로컬 산업 물량의 한계로, 물류 시설 확충 및 첨단화를 통한 물류 허브 역할 구축, 국가 지원을 통한 외국 기업의 유치 등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물류 국가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에고, 정신없이 밀린 원고를 쓰다 보니 금주 분량을 많이 초과했네요. 다음화에서는 유럽 포워딩의 발달과 해운선사들의 변천 과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작별의 시간이 되었네요. 2주 뒤에 뵙겠습니다.



Cello Square 최덕림 고문 Cello Square 최덕림 고문

유럽에서 13년 주재근무를 하면서
유럽의 각종 세계 해운 환경 Forum과 Conference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하여,
한국보다는 유럽 해운 물류계에서 알려진 글로벌 해운 전문가

  • (현) 삼성 SDS 상임고문
  • (전) 한진해운 상무
  • (전) 현대상선 상무
  • (전) 사단법인 함부르크 경제인 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