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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권오경의 글로벌 물류트렌드 읽기 - 신흥 물류시장 평가와 전망

등록일MAR 07, 2024

출처 : 물류신문, 권오경 교수2024.03.04

권오경의 글로벌 물류트렌드 읽기 (출처 : 물류신문)
매년 2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인 어질리티(Agility)는 물류시장 분석기관인 Transport Intelligence와 협업으로 신흥시장의 물류 경쟁력을 평가한 신흥시장 물류지수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EMLI)를 발표하고 있다.

신흥시장 물류지수는 전 세계 가장 주목받는 50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물류시장 기회 (domestic opportunities), 국제 물류시장 기회 (international opportunities), 비즈니스 환경 (business fundamentals), 디지털 준비 상태 (digital readiness) 등 4가지 분야를 평가하며 이를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가 매겨진다. 분야별 평가를 위해 Transport Intelligence, 세계은행, IMF,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수집한 국가별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신흥 물류시장에 대한 정성적 진단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2024년 설문조사에는 830명의 글로벌 물류업계 경영자들이 참여하였다. 보고서에는 지역별, 주요 국가별 물류시장에 대한 진단도 포함되어 있어 신흥 물류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 물류지수 EMLI 순위 추이] 신흥시장 물류지수 EMLI 순위 추이 (출처 : 물류신문)
2024년 신흥국가 물류지표 순위 2024년 전체 순위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1위와 2위를 차지하였다. 10위권에 든 국가는 UAE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트남, 멕시코, 태국이다. 2020년 결과와 비교할 때 상위 7개국은 거의 순위 변화가 없다. 20위권 국가에서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들의 약진이 눈에 뜨인다. 중국, 인도를 제외하고 대륙별로는 중동 UAE (3위),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4위), 남미 멕시코 (9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23위), 아프리카 남아프리카 (24위), 케냐 (25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2015년 순위에 비해 눈에 띄게 순위가 상승한 국가로는 인도, UAE,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들 수 있다. 인도는 2015년 5위에서 2016년 3위, 2017년 2위로 상승한 이래 계속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2015년 19위에서 2020년 11위, 2024년 8위로 가장 빠르게 순위가 상승하였다.

분야별로 국내외 물류시장 부문에서 중국과 인도가 1위와 2위를 차지하였다. 그 뒤를 이어 국내 물류시장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카타르, UAE가 5위권에 포함되었고, 국제 물류시장 부문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가 5위권에 포함되었다. 비즈니스 환경 부분에서는 UAE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중동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도 중국, 인도를 제외하면 중동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이전 대상 지역 (출전: Agility, 2024.2)] 공급망 다변화 이전 대상 지역 (출처 : 물류신문)
경영자들이 평가하는 2024년 물류시장 함께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물류 경영진의 절반인 49.4%가 2024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11.4%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24,6%는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응답해 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지역으로는 중국(17.2%), 인도(16.6%), 중동 및 북아프리카(14%), 동남아시아(13.3%) 순으로 응답하였다.

물류비용과 관련해서2022년 대비 2023년 물류비용에 대해서는 무려 71.7%가 증가했다고 응답하였다. 이 중 40% 이상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도 11.5%나 되었다. 신흥시장의 위험에 대해서 응답자의 32.8%가 신흥시장에서 위험은 증가했다고 응답하였으나 보상(수익)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3%로 나타나 위험과 보상이 공존하는 신흥시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신흥시장 물류지수 EMLI 분야별 순위] 신흥시장 물류지수 EMLI 분야별 순위 (출처 : 물류신문)
공급망 다변화와 관련해서 응답자의 37.4%가 중국 투자를 줄이거나 타 지역으로 생산이나 공급처를 변경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반대로 62.6%는 중국의 포지션에 변화를 주지 않거나 기존 투자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하여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지위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생산을 이전할 것으로 계획하는 지역으로는 인도(13.6%), 유럽(13.5%), 북미(13.4%)가 중국(12.5%)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다변화의 위험으로는 생산이나 공급처 이전에 따르는 비용 증가가 1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새로운 시장에서 기존 업체와 경쟁 심화 (16%), 숙련된 노동력 확보 문제 (14.3%), 자원 공급의 어려움 (1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많은 응답자들이 인도의 생산 기지와 시장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지만 부족한 인프라(21.4%), 부패(15.5%), 인도 기업에 대한 보조금(15.2%), 관료주의와 레드 테이프(red tape) 등이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지역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47.4%가 아프리카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14.2%는 최초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설문에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 기존 포워딩과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를 비교하는 항목에서 디지털 포워딩 업체가 화물 추적과 가시성, 서비스의 속도, 청구 및 지불 부문에서 기존 포워딩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예외/오류 (exception/error) 관리, 부가가치 서비스, 가격의 투명성은 오히려 기존 포워딩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6%가 기후 변화가 이미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응답하였다. 지속가능 정책 중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로는 에너지 소비 절감, 폐기물 감소/리사이클링,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증가, 온실가스 배출 측정 및 추적을 위한 기술 도입, 공급망에 걸친 플라스틱 퇴출, 공차(공컨테이너) 운송 감소, 대체 에너지 사용을 기존 친환경 대안들이 골고루 망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