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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일본 물류현장 무인화 가속도, 빠른 세대교체 불가피

등록일2024-09-27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4.09.23

쉽고 편한 해외기술 도입 탈피, 국내도 장기적 기술개발 절실 로지스-테크 도쿄 2024(Logis-Tech Tokyo 2024) 참관기
[로지스-테크 도쿄 2024 전시장 입구 전경] 로지스-테크 도쿄 2024 전시장 입구 전경 (출처 : 물류신문)
산업시장의 변화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장악했던 반도체 시장을 대만의 TSMC와 AI 칩 전문제조기업 엔디비아로 세대교체 하고 있는 것처럼 향후 물류시장도 한순간 현재를 지배하는 주인공들을 바꿀 태세다.

이처럼 빠른 유통물류 산업변화의 트렌드를 보여준 ‘로지스테크 도쿄 2024(Logis-Tech Tokyo 2024)’행사가 지난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유통 물류현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체할 다양한 자동화 장비와 설비 등을 선보이며 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물류신문사는 ‘일본 우수물류 벤치마킹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번 행사에 국내 유통물류산업계 관계자 총 29명과 함께 동행했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 현지뿐 아니라 아시아 물류시장의 첨단 물류기술의 전반적 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전시회 참관과 더불어 일본 현지 물류시설 탐방 등을 통해 일본 유통 물류기업들의 설비운영 상황 등도 살펴봤다.

이와 함께 3박4일의 짧은 연수였음에도 함께한 이번 연수 참가자들 간 인적 네트워크는 그 어느 때 보다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젊어져서 입사 2~3년차 직원들부터 중견 간부들까지 대거 참석, 세대 간 미래 물류 트렌드를 논의했으며, 갈수록 시장을 확대해 온 중국기업들과 대항하기 위한 일본 물류기업 기업들의 기술 약진정도도 볼 수 있어 향후 다가올 물류산업에 대비하는 유익한 시간들을 함께 공유했다.

류신문은 ‘로지스테크 도쿄 2024(Logis-Tech Tokyo 2024)’ 벤치마킹 프로그램 참관기와 더불어 전시회 특징,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3곳의 물류센터 탐방 기사 등 두 번으로 나눠 소개한다.
[일본 호쿠쇼 사의 전시 제품 전경] 일본 호쿠쇼 사의 전시 제품 전경 (출처 : 물류신문)
이커머스 발달에 따른 물류현장 노동력 대체 솔루션 제시 유통 물류현장의 구인난 가속화에 맞춰 “지속 가능한 도로, 물류의 미래 창조”란 테마를 표방한 이번 ‘로지스테크 도쿄 2024(Logis-Tech Tokyo 2024)’는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유통 물류현장의 심각한 구인난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찾는 자리였다. 특히 물류산업의 경우 탄소절감과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절감, 그리고 최적화된 재고만으로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물리적 유통방식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들의 역할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 트렌드는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이제 물류산업의 경쟁력 없이 시장 확대가 불가능해지고 있음을 보여 줬으며, 사람의 노동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솔루션 찾기 일환으로도 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제법 많았던 중국 물류기술 기업들의 참가가 줄고, 일본의 전통적 물류장비 및 자동화 설비기업들이 일본 특유의 견고함과 고집스러운 물류기술들을 대거 선보인 점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연수단의 한 명은 “국내 전시회와 비교해 약 10배 정도의 큰 규모와 참가자 수가 차이를 보였다”며 “일본 국적에 물류기술기업들의 끈기 있는 특유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일본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국내 물류기술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일본 물류자동화 기업들의 경우 자국 내 시장성과 별개로 자체기술을 기반한 생산과 운영방안을 독자적으로 찾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해외 기술 도입 혹은 제품 수입을 하는 근시안적이고, 쉬운 방안만을 찾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와 달리 일본 빅사이트 전시관의 총 8개관을 가득 채워 진행됐다. 특히 일본 현지 물류산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의 물류산업기술 전반을 살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이후 최대 물류산업 전시회로 개최된 행사로, 참여 업체 수만 550여개에 달하는 대형 물류박람회다. 또 총 3,200여 개 부스로 구성, 개최 사무국 추산 약 82,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연수단이 찾은 9월12일엔 개최 첫날부터 전시장에 수많은 인파들로 붐벼 국내 물류산업 전시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국제종합물류 김유나 부사장은 “일본의 경우 산업전반에서 물류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은 것 같다”며 “일본의 경우 제조업을 필두로 유통산업 전반에 물류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이미 인식하고,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향후 변화될 시장에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찾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전통 물류기술업체와 글로벌 업체 기술 동향 파악 이번 열린 ‘로지스테크 도쿄 2024(Logis-Tech Tokyo 2024)’ 전시회는 경제활동 인프라로서 필수불가결한 물류·유통산업의 트렌드와 다양한 선진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일본 최대 물류산업 전문 행사다. 이번 전시회의 목적은 글로벌 최신 물류기기·시스템·정보 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한 자리에 결집해, 교역 진흥·기술의 향상·정보의 제공·인적 교류 등을 촉진하는 행사인 셈이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원재료·연료 등의 가격 상승은 일본의 산업 경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 찾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편 물류신문사가 주관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국제종합물류, 골드라인, 골드라인 파렛텍, 서울우유 협동조합, 대신정기화물, 제때, 그린써브와 로지스올 그룹의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로지스올 시스템즈와 LX 판토스, 윌로그, 오픈커넥, 에이펫, LG CNS까지 국내 대표 물류, 유통, 제조, IT기업 관계자 총 29명과 물류신문 관계자등이 함께 전시회를 찾았다. 이들은 현재 일본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저탄소,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법 찾기에 나섰다.

먼저 ‘Logis-Tech Tokyo 2024’ 출품 제품과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이번 행사에는 총 580개사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3,241개 부스로 구성되어 전시됐다.

전시회 카테고리는 물류 유통현장과 관련된 전 분야 기업들로 나눠 전시됐다. 자동화 278개 업체를 비롯해 창고 작업 효율성 향상 해법을 제시한 75개 기업들과 산업용 차량 및 운반기업(48개), 보관 및 배송 효율성 제고기업(60개), 물류정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기업(54개), 물류시설 개발기업(44개)등이 참가했다.
[스폿버주카 사의 이동형 에어컨] 스폿버주카 사의 이동형 에어컨 (출처 : 물류신문)
전시장에서 눈길을 끈 기업은 이동형 에어컨(사진) 제조사인 스폿버주카로 최근 센터도 온도를 일정 정도를 낮춰 근로자들의 노동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동형 에어컨의 경우 1기당 1000평방미터의 냉방능력을 갖추고 있어 고온의 센터 온도를 드라마틱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와 함께 ㈜테이모 사의 경우 일정 정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신개념 대차(사진)를 선보이기도 했다. 테이모사 대차의 경우 최대 4센티미터의 턱을 힘들이지 않고 넘을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해 손 쉽게 대차 이동을 가능케 했다. 이 밖에도 가성비를 갖춘 스틸 파렛트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통의 일본 물류장비 설비기업인 호쿠쇼의 경우 무인화 장비(로봇+무인반송차)와 더불어 자동투입 로봇과 슬라이드 슈트 등 다양한 장비와 설비를 조합해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4센티미터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대차] 4센티미터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대차 (출처 : 물류신문)
혼자만 잘해선 성공 못해, 협력과 상호 교류해야 생존 한편 이토전기의 경우 운반방식 개혁을 통해 물류생산성을 높이는 MDR장비를 선보이고, 파워 모듈러인 id소터를 통해 원격 조정이 가능한 자동화 설비를 출품했다. 특히 이토전기는 가감 속 MDR모터 갖춘 컨베이어 등을 통해 상품의 분류와 이동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뽐내기도 했다. 또한 MUSHINY의 경우 차세대 창고운영관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자동화 보관 설비등을 선보였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오토스토어와 EXOTEX등도 각자의 전시장을 확보해 상품 특성에 맞는 자동화 보관 및 특화된 픽업설비와 운영시스템을 출품,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으로는 4세대 모바일 선구자를 자청하는 Forward x Robotics는 다양한 무인 로봇인 AMR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로지스-테크 도쿄 2024 전시장 (출처 : 물류신문)
이 밖에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시작으로 인간을 닮은 다양한 인간형 로봇을 선 보였으며, Syrius(AMR-Autonomous Mobile Robot)과 더불어 FlexSw로 피킹 지원 시연하고, Toshiba Infrastructure Systems & Solutions corporation (도시바 인프라 시스템 및 솔루션 회사) 역시 3D 분류기, WES, 선반 GTP 시스템, 피킹로봇 등을 출품하는 등 무인화 시설과 장비 등으로 고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연수에 총 4명이 참가한 대신정기화물 택배 오지훈 이사는 “올해 행사는 그 동안 다품종 경량 화물분류와 이동에서 점차 중량화물과 사람이 취급하기 어려운 화물과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차세대 제품 등도 눈에 띤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현장의 무인화 시스템들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앞으로는 모든 물류과정이 혼자만 잘해서는 효율을 높일 수 없게 됐다”며 “기업 간 협업과 더불어 보다 효과적인 물류자동화 설비를 통해 상호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