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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트렌드 3대 핵심 성장 카테로리로 보는 2025 글로벌 이커머스 트렌드와 전략

등록일2025-09-30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2025년 약 4조 9,6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6.3%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에는 약 6조 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1] 그러나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주목해야 할 흐름은, 소비자 수요와 기술 변화가 맞물리며 특정 카테고리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자제품 & 스마트기기, 뷰티 & 퍼스널 케어, 펫(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카테고리로 꼽힌다.

이 세 카테고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장 규모 크기가 크거나 단기 성장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들은 공통적으로 고객 생애 가치(LTV, Lifetime Value)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기반은 반복 구매와 구독 모델의 확산으로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여기에 소비자의 정서적·가치 지향적 요인이 더해지며 충성도가 강화되는 데 있다.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경우, 로컬라이징과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적용했을 때 이러한 구조적 강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세 카테고리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 정서, 경험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확장되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핵심 성장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동향과 소비 트렌드를 소개하고, 브랜드가 진입하거나 재성장 전략을 모색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전략을 제시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 (2022~2028)] 01 (출처: The Business Research Company, Consumer Electronics E-Commerce Global Market Report 2025)
전자제품 &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하는 글로벌 가전시장, 소비자 경험의 재정의

글로벌 가전제품 시장은 2025년에 1조 4,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 홈, 게임, 건강 기술 기기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2032년까지 연평균 7.8%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2] 특히 최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 생태계 확산으로 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예컨대 가전제품 도입이 가장 활발한 한국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80%가 동일 가격이라면 AI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했지만, 실제 활용률은 10~15%에 그쳤다.[3] 결국 2025년 현재 브랜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해당 제품을 시장에 소개할 때 넘어 전기료 절감, 자가 진단, 자동 A/S 연계 등과 같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효용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하는 일이다.

글로벌 규제 변화 역시 구매 경험을 바꾸고 있다. EU와 미국에서 수리권[4]과 리퍼브[5]가 확대되며, 소비자는 이제 “이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는가, 공식 수리를 받거나 리퍼브 경로가 있는가”를 구매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Right to Repair(수리권)’ 법안이 9개 주로 확산되며, 부품 접근성 및 수리 가능 여부가 브랜드 신뢰도 평가의 핵심이 되었다.

결국 소비자는 단일 기기보다 브랜드 생태계가 제공하는 생활 편의와 경험 가치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기기 간 호환성, 무선 업데이트(OTA, Over-The-Air), 앱 연동성은 단순 스펙이 아니라 전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여기에 선구매/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확산으로 고가 기기 장벽이 낮아지고, B2B와 도매 전자상거래가 연평균 18% 성장[6] 하며 기업·조달 채널까지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이커머스 브랜드의 과제는 판매 채널 다변화가 아니라, 소비자에게는 일상 속 체감 경험을, 기업 고객에게는 안정적 유통 구조를 동시에 설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이커머스를 전개하려는 브랜드가 주목해야 할 전략은 다음과 같다.

[전자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 (2025-2029)] 02 (출처: Research and Markets, Consumer Electronics E-Commerce Market Report 2025)
전자제품 & 스마트기기 글로벌 이커머스 브랜드 전략
단순히 ‘기능’이 아니라 제품이 개선하는 ‘삶의 편의성’을 보여줘야 한다

전자제품 상세페이지는 스펙 나열보다, “AI가 고장 징후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A/S 예약까지 연결해준다” 같이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TikTok 숏폼이나 Amazon A+ 콘텐츠(상품 상세 페이지에 이미지 등 고급 콘텐츠 추가 기능) 역시 이런 생활 장면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 리퍼브·수리권 시장 대응은 필수이다
    비공식 중고·리퍼브 거래가 확대되면 가격과 품질 관리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브랜드스토어나 Amazon Renewed 같은 공식 채널에서 인증 리퍼브 카테고리를 직접 운영해 제품 가치와 보증 기준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EU·미국 시장은 ‘수리권’ 법안 확대로 부품 접근성, 라벨링, 보증 조건에 대한 고지가 의무화되는 추세이므로,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리스팅 제한이나 소비자 클레임(Claim, 고객 불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 글로벌 인증은 비용이 아니라 마케팅 자산이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CE(Conformité Européenne), FCC(FCC Certification), BIS(Bureau of Indian Standards) 같은 필수 규제 인증은 물론, ISO/IEC 27001(국제표준화기구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가 제정한 정보보안경영시스템)과 같은 추가 보안 인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를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마케팅 자산이 될 수 있다.

  • 로컬라이징(Localizing) 전략으로 공략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성공은 가격대 구분이 아니라 각 지역 소비자의 생활 환경과 민감 포인트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컨대 미국은 에너지 효율과 보안 인증, 동남아는 고온다습 환경에 적합한 가성비 모델, 일본은 소형 주거에 맞춘 저소음·컴팩트 디자인을 중시한다. 결국 핵심은 국가별 생활 조건에 맞는 로컬라이징이다.

  •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해야 한다.
    단순히 할부나 소모품 정기배송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글로벌 전자제품 브랜드들은 앱 기반의 프리미엄 기능과 사후 관리까지 통합해 반복 매출 구조를 만든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한 ‘제품 소유’보다 브랜드로부터 느낄 수 있는 ‘지속적 관리 경험’을 선호하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구독·렌탈 서비스 또한 ‘소모품+앱 서비스+AS’가 결합된 패키지로 설계해야 한다.

[삼성 스마트싱스 기술] 03 (출처: https://www.samsung.com/sec/smartthings)
뷰티 & 퍼스널케어 시장
초개인화·가치소비·루틴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2025년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약 6,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7.7%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7] 본 산업의 이커머스 판매 비중은 2023년 27%에서 2028년 3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체험 의존도가 높은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뷰티 시장만의 특징이다.[8]

세부 세그먼트별로는 스킨케어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헤어케어(22%)와 메이크업(20%)이 뒤를 잇는다.[9] 이는 시장 수요의 중심축이 여전히 스킨케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소비 주체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eMarketer에 따르면 Gen Z는 2023년 온라인 뷰티 시장의 약 35%를 차지했으며,[10] Credit Karma 조사에서는 Gen Z의 27%, 밀레니얼 세대의 26%가 뷰티 제품을 ‘필수 소비재’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11] 이러한 수치는 젊은 세대가 뷰티를 선택적 소비가 아닌 일상의 필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뷰티 이커머스의 핵심 소비층이 점차 MZ세대와 Z세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맞물려 소비 경로 역시 디지털 채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SNS, 라이브커머스, 인플루언서 콘텐츠는 구매 결정의 핵심 경로로 이미 자리 잡았다. 예컨대 이베이재팬에서 시행한 ‘뷰티 제품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Z세대의 경우 56%가 ‘SNS에서 화제가 된 제품을 실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MZ·Z세대의 디지털 기반 소비 행태가 뷰티 이커머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 위에서, 2025년 뷰티 이커머스가 보여주는 핵심 전환점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데이터 기반 맞춤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AI 피부 분석, AR 가상 시착 같은 초개인화 기술이 일상적 소비 경험에 녹아들고 있다. 이제 브랜드는 단순한 추천을 넘어 피부 변화와 생활 패턴에 맞춘 지속적 관리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가치 소비의 확산이다. 클린 뷰티, 비건, 워터리스 제품처럼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기준을 앞세운 제품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으며, ESG 스토리는 더 이상 부가적 이미지가 아니라 구매 전환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셋째, 소비 단위가 제품 중심에서 루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침 루틴”이나 “슬로우에이징 루틴(Slow-aging)”처럼 일상 단위 경험을 기반으로 소비가 재편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구독·정기배송 모델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며 실행으로 옮기고 있는 대표적 사례가 K-뷰티 브랜드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5에서 수상한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 솔루션을 통해 개인화 관리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패키징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해 가치 소비와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클리오는 TikTok과 YouTube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루틴 중심의 체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고 있으며, 닥터자르트는 피부과학 기반의 신뢰성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K-뷰티가 변화하는 글로벌 뷰티 이커머스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시장 구조와 소비 행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이커머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전략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아모레퍼시픽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 기술] 04 (출처: https://www.apgroup.com/int/ko/news/2025-01-06-1.html)
뷰티 & 퍼스널케어 글로벌 이커머스 브랜드 전략
단일 제품을 넘어 ‘루틴’을 판매하라

뷰티 상세페이지는 단순히 단일 제품의 효능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 “아침 루틴 3종 세트로 피부 유분과 모공을 동시에 관리한다”와 같이 루틴 단위의 사용 경험을 제시할 때 구매 전환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접근은 특정 제품만을 강조하기보다, 브랜드 콘텐츠와 상세 페이지 전반에서 소비자의 일상 맥락 속 문제 해결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 구독·리필 모델은 ‘관리 서비스’로 확장해야 한다
    정기배송을 단순히 재고를 보충하는 기능에 머물러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다. 피부 주기에 맞춘 맞춤 리필이나 리마인드 알림과 같은 관리 요소를 결합할 때, 구독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지속적 케어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예컨대 “8주 주기 피부 리셋 구독”과 같이 관리 과정 자체를 브랜드화할 경우,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 국가별 소비 감각에 맞춘 로컬라이징은 필수다
    뷰티 제품은 소비자의 감각적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지역별 선호와 기대치가 구매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동일한 제품이라도 각 시장의 문화와 생활 맥락에 맞게 메시지를 조정해야 한다. 예컨대 북미에서는 저자극·프래그런스 프리, 유럽에서는 향·사용감·비건 인증, 동아시아에서는 미백·투명감·산뜻한 텍스처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한다.

  • 콘텐츠는 데이터와 감성을 결합한 ‘체험형 스토리’여야 한다.
    소비자는 객관적인 지표만으로는 충분히 설득되지 않고, 감성적 메시지만으로도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두 요소가 결합될 때 구매 전환력이 높아진다. 예컨대 “슬로우에이징 30일 루틴”이라는 체험형 스토리에 수분율 개선, 주름 완화 같은 데이터를 함께 제시하면, 소비자는 감성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히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를 입증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설득력을 크게 강화한다.

  • AI·AR은 체험 기술을 넘어 CRM전략 자산이다.
    AI 피부 분석과 AR 가상 시착은 단순히 구매 직전의 체험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이커머스 환경에서 이 기술은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안과 리필 알림으로 이어지며, 구매 이후까지 고객 경험을 확장한다. 소비자는 ‘관리받고 있다’는 지속적 경험을 누리게 되고, 브랜드는 재구매 전환율과 장기적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AI·AR은 단기적인 흥미 유발 장치가 아니라, 이커머스에서 고객 생애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도구)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펫코노미 시대, 브랜드 충성도가 견인하는 성장 시장

최근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규모와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 부수적이던 지출이 주거·식품·헬스케어와 유사한 필수 소비로 자리 잡아 전 세계적인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반려동물 케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4년 약 949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1,476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성장세 또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8%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2]

이 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개념이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다. 글로벌 소비자들은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며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안전·윤리 기준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인식 변화는 곧 제품 선택에도 반영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은 기존의 사료와 장난감을 넘어 프리미엄 간식, 맞춤형 영양제, 정기 구독 서비스, 펫테크 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비 행태 역시 반복 구매와 구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반려동물 소비자의 76%가 아마존을 통해 용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88%는 특정 브랜드 제품만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13] 이는 뷰티나 패션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브랜드 충성도를 보여주는 수치로, 반려동물 카테고리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락인(Brand Lock-in) 효과를 지닌 시장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충성도 기반 구조는 곧 반복 구매와 장기 구독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에게 고객 생애 가치(LTV)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기 위해, 브랜드가 참고해야 할 구체적 전략은 다음과 같다.

[펫케어 시장 전자상거래 시장 매출 (2018-2030)] 05 (출처: Grand view research, Pet Care E-commerce Market Size And Share Report, 2030)
펫케어 시장 글로벌 이커머스 브랜드 전략
구독 모델을 ‘펫 맞춤 관리 플랜’으로 기획하라

단순히 사료나 소모품을 정기배송하는 구조는 차별화가 어렵다. 반려동물의 연령, 체중, 건강 상태에 따라 사료·영양제·위생 제품을 조합한 관리 패키지를 구독으로 제공하면 소비자는 단순 편의를 넘어, 반려동물 전문가에게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경험을 누리게 된다. 실제로 미국의 펫커머스 기업 Chewy는 ‘Autoship’ 서비스를 통해 정기배송을 넘어 맞춤 추천, 생애주기 기반 케어, 심지어 고객의 감정적 경험(예: 반려동물의 생일 선물, 반려동물 사망 시 애도 꽃 배달)까지 결합해 구독을 하나의 ‘관계 관리 서비스’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모델은 브랜드에 대한 장기적인 충성도를 형성하고 고객 생애 가치(LTV)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Chewy Autoship 구독 프로그램] 06 (출처: https://www.chewy.com/b/autoship-save-15682)
  • ‘프리미엄 경험 콘텐츠’로 신뢰도를 높여라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단순한 가격 책정이 아니라 소비자가 “이 브랜드는 다르다”라고 체감하는 경험의 순간에서 구축된다. 따라서 상세페이지와 캠페인 콘텐츠는 원료와 기능성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변화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저알러지 휴먼그레이드 사료”라면 성분표시보다 “피부 트러블이 줄고 산책 활력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설득력이 크다. 또한 친환경·윤리적 제품이라면 단순 인증 자료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 과정과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전달해야 소비자가 브랜드 철학을 경험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 제품은 같아도 메시지는 달라야 한다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지역별 구매 기준이 뚜렷하게 다르다. 미국은 기능성과 건강 보조 효과를, 유럽은 비건·윤리적 원료를, 동아시아는 피부·모질 개선과 같은 정서적 가치를 중시한다. 따라서 제품은 같아도 상세페이지와 카피는 현지 소비 코드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결국 글로벌 확장의 성패는 제품력 자체가 아니라, 이를 각 시장에 어떻게 현지화된 메시지로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 새로운 기준과 경험의 설계가 시장 우위를 만든다.

2025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자제품, 뷰티, 펫 케어는 서로 다른 산업이지만, 소비자 선택 기준에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기능이나 가격보다는 그 제품이 자신의 일상 속 어떤 순간을 바꾸고,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주는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앞서 언급했듯 전자제품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AI 기능 유무’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 제품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어 내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지가 핵심이다. 뷰티 소비자 역시 ‘성분이 무엇인가’를 넘어, ‘이 루틴이 내 피부와 이미지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펫 케어 시장에서도 단순한 편의나 효능을 넘어, ‘나는 책임 있는 보호자인가’라는 정서적 확신이 소비자의 구매를 움직인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쟁 우위는 기능적 차별 그 자체보다, 그 기능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라이프스타일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때 브랜드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키워드는 ‘반복’이다. 다만 이를 단순히 리필이나 정기배송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말하는 반복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에 쌓여가는 신뢰와 관계의 깊이를 의미한다. 전자제품의 업데이트는 기능 개선을 넘어 ‘사용 경험의 진화’로 인식되어야 하고, 뷰티 루틴은 피부 주기에 맞춰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다시 선택할 이유’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야 한다. 펫 시장에서의 반복 또한 단순히 떨어진 사료를 채워 넣는 일이 아니라,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돌보는 과정 전반에서 브랜드가 꾸준히 ‘돌봄 파트너’로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 관리, 정서적 교감 속에서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때, 소비자는 다시 그 브랜드를 찾을 이유를 갖게 되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과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자 정서의 로컬라이징’이다. 같은 기술, 같은 품질, 같은 가격이라도 소비자가 무엇을 ‘좋은 제품’으로 받아들이는지는 문화와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르게 규정된다. 예컨대 북미 소비자는 AI 기기의 프라이버시 보장을 우선하고, 유럽 소비자는 뷰티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으며, 아시아 소비자는 반려동물 돌봄에 담긴 가족적 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글로벌 이커머스에서 브랜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는 단순히 콘텐츠를 현지 언어로 바꾸는 차원을 넘어, 각 시장의 소비자가 어떤 정서적 기준을 통해 신뢰와 충성도를 형성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제품 기획·브랜딩·마케팅 전반에 반영하는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은 단기적인 매출 경쟁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과 가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매출 성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결국 2025년 이후 글로벌 이커머스의 시장 우위는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그 경험을 통해 신뢰와 충성도를 구축하는 브랜드가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소비자가 ‘이 제품으로 내 삶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브랜드에게 열리게 될 것이다.

# References

[1] Statista, Market Insights eCommerce – Worldwide
[2] Shopify, Consumer Electronics Trends 2025
[3] 2025, 오픈서베이이 Dataspace
[4] 소비자가 제품의 부품과 수리 정보에 접근해 직접 수리하거나 제3자를 통해 수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권리
[5] ‘리퍼비시드 프로덕트(refurbished product)’의 줄임 표현으로, 유통이나 전시, 반품 과정에서 흠집이나 경미한 하자가 생긴 상품을 다시 손질해 판매하는 것
[6] Precedence Research, 2025–2034
[7] McKinsey, State of Beauty 2025
[8] TCF, Beauty eCommerce in 202
[9] Bizplanr
[10] https://www.emarketer.com/content/gen-z--millennials-consider-beauty-products-essential?utm_source=chatgpt.com
[11] https://www.creditkarma.com/about/commentary/new-necessities-young-americans-redefine-essential-spending-amid-economic-uncertainty?utm_source=chatgpt.com
[12] Grand View Research, Pet Care E-commerce Market Report 2030
[13] Jungle Scout,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