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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지상중계] 융복합 물류혁신 세미나,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 놓쳐'

등록일2025-08-13

출처 : 물류신문, 손정우 기자 2025. 08. 08

인하대 물류AX실증센터 개원 기념, 물류+AI 만나야 '혁신' 가능해

인하대학교 무대 단체 사진—물류 AX 실증센터 개원 및 ‘물류+AI’ 혁신 세미나 기념.

(출처: 물류신문)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 물류 AX 실증센터 개원을 기념, 인하대와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이 주최한 ‘물류+AI 융복합을 통한 물류혁신 세미나’를 개최해 많은 물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더위와 비까지 내린 지난 8월6일, 상공회의소 세미나장에선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이 물류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산업현장 전반을 어떻게 개선하고, 미래 산업시장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미래 경제를 위한 전략(AI 시대 생존법)’이란 주제로 자리를 가득 메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인 세미나에서 물류산업의 원조 격인 군을 대표해 최선락 육군군수사령부 미래혁신실장이 군수물류체계에 대한 디지털 전환 노력에 대한 발표에 나섰다. 민간에서는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 부사장이 ‘플랫폼 기반 스마트물류구현 사례’를, LG CNS에서는 남정태 연구위원이 ‘AI물류, 현재와 미래’를, 윌로그에선 윤지현 대표가 ‘AIoT기반 공급망 비저빌리 구현 사례’를, 마지막으로 인하대 남대식 교수가 ‘사회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물류서비스 실증 사례’ 주제를 발표했다. 물류신문은 이날 세미나의 핵심 내용만을 정리해 지상 중계한다.

전세계 AI산업 미ㆍ중이 선도하지만, 대한민국 아직 기회 있어

미디어를 시작으로 산업과 엔터 및 우리 일상에서 온통 인공지능(이하, AI)이 화두다. Chat GPT가 우리 삶 주변을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시키고, 산업현장에서도 자율주행과 사람과 유사한 휴모노이드 로봇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제 AI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류에게 필수항목이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를 구동 시키는 대단위 데이터 센터를 자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구축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이들 선도국을 따라가기 급급한 형국이다. 그럼 우린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이날 세미나 기조 연설에서 나선 박영선 전 장관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우주 탄생에 138억년이 걸렸고, 이후 생명 탄생과 AI 출현으로 우리는 지금까지의 세상에서 또 다른 세상을 살게 될 것이며, AI가 이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만간 AI 없이는 우리의 삶도 없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 전 장관은 “1900년 미국 뉴욕 도로 대부분은 말이 끄는 마차였지만, 불과 13년 후인 1913년엔 마차가 단 한 대일뿐 모두 자동차로 바뀐 예를 들며, 현 AI의 발전은 지금까지의 산업현장과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상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예는 지금의 AI가 기존의 산업혁명과 인터넷,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과 산업구조를 바꾼 것처럼 그 이상의 변화를 예고한다.

인하대학교에서 연사가 청중을 향해 발표 중이며, 화면의 큰 슬라이드와 물류 AX/AI 행사 배너가 보임.

(출처: 물류신문)

그럼 이렇게 급성장하는 AI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박 전 장관은 “AI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수퍼 컴퓨터 등 조만간 닥칠 AI 경쟁에서 아직 기회가 있다”며 “엔디비아 젠슨 황과 더불어 국가 총동원령 AI 육성에 나서고 있는 대만처럼 전방위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도 정부 주도의 KAMP(Korea AI Manufactory Platform)을 구축하고, 유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조와 인공지능이 융합된 산업구조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KAMP와 더불어 KLMP(Korea Logistics Manufactory Platform)의 경우 이번에 인하대가 개원한 물류 AX실증센터 혹은 물류관련 협단체등이 적극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군수사령부 연간 5조원 대단위 자원, 디지털화 가속화할 것

이날 세미나에서 5명의 특별강연은 특별히 군과 민간, 학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엿볼 수 있었다. 첫 강연에 나선 육군군수사령부 최선락 실장은 연간 5조원의 예산을 지출하는 육군 군수물류분야에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물류과학기술 발전 상황을 소개했다.

최 실장은 “물류산업의 경우 군 병참을 최적화하기 위해 시작된 산업인 만큼 도전과 기회 요소가 상존한다”며 “그동안 군 보급물자와 장비, 탄약과 무기 수출입등에 대한 물류지원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하고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화 물류체계를 통해 스마트물류센터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향후 군 인력 감소와 더불어 육군의 디지털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민간과 학계와의 협업을 통해 군의 AX 기반 물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실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군의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은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군의 상생 AX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삼성SDS 오구일 부사장은 “물류현장의 AX 프레임 워크 확장에는 관계자가 많고, 표준화도 어려우며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장애가 있다”며 이를 뛰어넘기 위해 “유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의사 결정이 가능한 방안을 만드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를 접목한 정확도 높은 가시성을 제공하고, 반복 업체의 효율화와 현장 작업 자동화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오 부사장은 “미래 물류부문 디지털화의 성공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물류운영 역량과 데이터 분석으로 적시에 할 수 있는 의사 결정과 실행력이 필수”라며 “데이터 기반으로 한 물류 대응력을 갖추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동화 창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자를 취급—물류 자동화·피킹 작업.

(출처: 물류신문)

이미 유통물류현장 AI기반 자동화 혁신 진행 중, 정부 지원 절실

LG CNS 남정태 위원은 ‘AI 물류, 현재와 미래’란 주제에서 “이미 물류 현장에서 75만대의 이동식 로봇이 아마존과 월마트, 쿠팡 등 유통 물류현장에서 활용 중이며, 빠르게 AI를 기반으로 한 장비와 시스템이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AI를 기반으로 고중량과 고강도 작업을 대체하는 AI로봇을 비롯해 사람과 유사한 로봇이 물류 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 위원은 “아직 사람과 똑같은 로봇은 아니지만 조만간 24시간 운영을 해도 전혀 불만이 없는 인공지능 로봇이 유통물류 현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을 사람처럼 운영하기 위해선 로봇 학습을 위한 유효한 데이터 확보가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남 위원은 “휴모노이드 로봇은 빠르게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아직 데이터와 이와 관련한 산업에 경쟁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용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 정책과 정부 관심 통해 보편적 이용 가능해져야

윌로그 윤지현 대표 역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최종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유용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고, 이는 중소기업들 스스로는 불가능한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을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만큼 생성형 AI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인하대 남대식 교수는 사회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물류서비스 사례란 주제에서 인천시의 V2V 기반 공유 물류망을 통한 서비스 개선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따른 다양한 접목사례와 미래 시장을 접할 수 있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AI 집중 투자와 전방위 정책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공평하게 이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