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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북미 물류시장 진출,
“현지 동향부터 규제까지 치밀한 전략 필요”

등록일2026-10-16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 2026.10.10

KIFFA-KMI, ‘북미 물류시장 진출전략 세미나’ 개최

(출처: 물류신문)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회장 원제철)는 지난달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조정희)과 공동으로 ‘북미 물류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국제물류협회 원제철 회장과 문종석 감사, 임택규 상무와 황선희 이사 등 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의 통상·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현지 통관과 운송 리스크 확대 등으로 북미 물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물류기업들의 북미시장 진출과 사업 확대에 필요한 대응 전략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주제 발표를 맡은 연사들은 북미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운송 통관 관련 규제 숙지, 물류거점과 인력 확보, 금융 지원 등 다양한 과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산업계와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실효성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국제물류협회 원제철 회장
(출처: 물류신문)

한국국제물류협회 원제철 회장은 “북미시장은 단순한 수출시장을 넘어 우리 물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할 전략시장이다. 현지 네트워크와 물류 인프라,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이번 세미나가 국내 물류기업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북미 물류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된 사항을 정리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
(출처: 물류신문)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

“비용 최소화와 리스크 헤지 방안 마련해야”

‘공급망 네트워크 병목 구조 변화와 유연성 확보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송상화 원장은 북미 물류시장은 여전히 효율을 중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 엔지니어링 역량을 중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리스크 엔지니어링을 위한 요소로 △리스크 노출 측정, △꼬리(Tail) 리스크 관리, △리스크 헤지(Hedge)를 위한 옵션 확보, △포트폴리오 구성, △공급망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에 따른 재구성(Dynamic reconfiguration)을 꼽았다. 그는 공급망을 무너뜨리는 것은 평균적인 수준의 리스크가 아니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영향이 클 수도 있는 ‘꼬리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물류 헤지 수단을 확보해야 필요할 때마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상화 원장은 “아마존은 전용 네트워크 대신 외부의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흡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UPS는 저수익 대형 고객사 물량을 축소하고 고수익 물량에 집중하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매출만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북미 물류시장의 경쟁 우위는 투자의 규모가 아니라 고객의 리스크를 얼마나 잘 측정하고 헤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출처: 물류신문)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재고변동 대응 위해 FTZ 적극 활용 필요”

이성우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북미 물류시장은 항만과 내륙 철도의 네트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영토가 매우 넓어 공항이나 항만에 도착하더라도 실제 유통시장까지는 철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최근 롱비치 항의 배후 철도 투자, 멕시코와의 철도 연계 강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고임금과 인력 기근으로 트럭기사들이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로 미국 물류기업들은 무인화와 AI 에이전트 등의 기술을 실무에서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성우 위원은 “중국발 성수기와 비수기가 사실상 사라지고 빈번한 공급망 리스크로 재고 변동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무역지대(FTZ)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FTZ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 캐나다 국경에 걸쳐 안전한 국경 물류를 위한 복합 물류체계 구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 철도운송 과정에서 컨테이너가 도난되는 사례가 있어 철저한 계약 조항과 보험 가입이 필수다. 최근 아마존이 대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 매각으로 현지에 비어 있는 물류센터가 늘어났다. 미국 물류센터 확보를 추진한다면 보수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한국해양진흥공사 인프라기획팀장
(출처: 물류신문)

이상훈 한국해양진흥공사 인프라기획팀장

“시카고 지역, 미 전역 인터모달 입지 우수”

이상훈 팀장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미국에서 추진한 인프라 투자 실적을 소개하고 현지 주요 요충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달튼 물류센터 확보, △애틀랜타 물류센터 펀드 매입, △서배너 물류센터 펀드 매입을 진행했다. 이 중에서 애틀랜타 물류센터와 서배너 물류센터는 중소 물류기업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이와 함께 일리노이주에서 시카고 물류센터 신규 개발, 뉴저지주에서 시카커스 물류센터 리모델링 투자도 시행했다.

아울러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펀드 2단계) 조성도 진행 중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선 펀드 조성, 후 투자 시행 방식으로, 500억 미만 중소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더불어 이 팀장은 최근 미국 내 주목할 만한 물류 요충지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과 시카고를 꼽았다.

이상훈 팀장은 “캘리포니아 남부는 서구권 최대 항만이라는 입지가 건재하며, 아시아와 최단 거리에 있고 멕시코 국경과 인접해 아시아 수출입 물류, 멕시코 서부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내륙 물류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대해서는 주요 화물철도의 네트워크가 통과하는 지역이며 공항과 도로 연계를 통한 인랜드 포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과 미국 전역에 걸친 인터모달 물류 모델로서 입지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정연수 코트라 물류지원실 차장
(출처: 물류신문)

정연수 코트라 물류지원실 차장

“미 수출 인증과 통관 절차 등 규제와 제도 꼼꼼히 챙겨야”

정연수 차장은 미국 진출에 앞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시로 중국기업과 국내기업의 차이점을 들었다. 중국기업들은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공급망 확보 방안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 등 일부를 제외하면 미국 수출 관련 노하우가 많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샘플 하나를 바이어에게 보내는 데 1년 가까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때문에 미국 수출에 필요한 인증이나 통관 절차 등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고 현지 판매를 위한 물류 기반을 충분히 갖출 필요가 있다.

정연수 차장은 “과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소부장 품목 위주여서 일정한 생산 주기로 보냈지만 최근에는 뷰티 상품 등 해외 소비자 개인의 주문 비중도 높아졌고, 한국 역직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복잡한 물류 수요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역직구 시장 진출 시 해외 수요에 따라 초기에는 소량의 B2C를 시도하고 국가별로 수요가 확보되면 B2B2C로 전환하고, 현지에 재고를 보관해 물류비 절감과 배송 리드타임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통관 방식도 자주 바뀌고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 대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액면세 폐지 후 하루였던 통관 소요 시간이 2~3일로 늘어 배송보다 통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고, B2C에서도 국내에서 관세를 미리 납부하는 DDP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코트라는 관세 대응과 대미 투자 안착, 전략산업 공급망 진입 지원을 위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협업해 수출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역직구 수출과 관련해 단계별 물류 전략 수립과 최적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범규 LX판토스 책임 컨설턴트
(출처: 물류신문)

한범규 LX판토스 책임 컨설턴트

“미국 내 물류센터와 인력 확보 경쟁 심화 추세”

한범규 컨설턴트는 최근 미국 지역별 항공 수출입 동향을 소개했다.

미국 남서부(캘리포니아 중심) 지역은 IT 품목 수입, 제조업 소모품과 식품류 수출이 이루어지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미국 제조산업의 중심지인 북중부(시카고 중심)는 아시아에서 수입하는 기계류와 아시아, 유럽지역의 원자재 수출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남중부(텍사스 중심)는 유럽산 하이테크 수입 수요와 반조립 또는 완제품 수출량이 많은 곳이며, 북동부(뉴욕 중심)는 유럽과 아시아 백색가전 수요와 유럽향 원자재와 화학물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서부와 북중부는 아시아가 항공화물 수출과 수입 물동량 모두 1위를 기록했지만, 남중부는 유럽이 수출 1위를, 북동부는 수출과 수입 모두 유럽이 1위를 차지했다.

한범규 컨설턴트는 “북미 내륙운송망 적체와 함께 물류센터,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트럭기사 수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LX판토스는 북미 시장에서 민관 합작을 통한 현지 물류센터 확보와 내륙 인터모달 사업 진출, 장거리 자율주행 운영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