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기획] 독일 LogiMAT 2024, 첨단 물류기술 트렌드 살펴봐

등록일2024-04-26

출처 : 물류신문, 손정우 기자2024.04.19

독일 LogiMAT 2024, 첨단 물류기술 트렌드 살펴봐 로지맷 2024 메세 슈투트가르트 전시장 전경
(출처 : 물류신문)
공급망 우위 확보 방안, 첨단기술 활용한 물류 최적화가 대세 LogiMAT 2024 메세 슈투트가르트 연수기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이제 SF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씩 마주하고 있는 일이다. 기술의 변화는 우리의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인력 부족과 고강도 노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유통물류 현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기술의 변화 속도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LogiMAT 2024’는 전 세계 유통물류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기술과 장비, 솔루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수만 명의 관계자들이 찾는 국제 전시회다.

지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성-인공지능-인간공학을 중심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자!(Shaping Change Together with a focus on Sustainability, AI and Ergonomics!)’라는 주제 아래 무려 10개 전시장에 걸쳐 전 세계 약 1,500개 기업들이 첨단기술과 장비,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이전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약 150개의 신규 참여기업 중 중국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자동패킹은 물론 자동화를 위한 로봇들을 전시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 중 35%(86개사)는 독일 이외 국가에서 왔으며 중국(48개사), 북미(23개사)의 비중이 높았다.

물류신문은 세계 최대 유통물류산업전시회인 ‘LogiMAT 2024’ 참관과 현지 물류기업과 소통을 위해 포스코DX, 골드라인, AJ렌탈, 한국네트웍스, LG CNS, 한국컨테이너풀, 용마로지스, 태연이엔씨, HYL, 프로비스 등 국내 대표기업 관계자 20명과 연수단을 꾸려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찾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첨단기술과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유럽 현지 물류기업들을 만나 유럽 내 시장동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자리한 모노프리 물류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는 EXOTEC 자동 보관 분류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자리한 모노프리 물류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는 EXOTEC 자동 보관 분류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출처 : 물류신문)
프랑스·벨기에·독일 내 주요 물류기업 현장 찾아 물류신문은 이번 연수에서 LogiMAT 2024 참관 외에도 유럽 주요 국가를 이동하며 현지 주요 물류기업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방문지는 프랑스였다. 연수단은 엑소텍(Exotec)의 첨단 물류로봇이 운영되고 있는 모노프리(Monoprix) 물류센터를 찾았다. 프랑스 최대 유통체인인 모노프리의 초대형 물류센터에서는 엑소텍의 물류로봇과 스테이션 등 각종 자동화 장비들을 통해 최적화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직접 현장에서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유럽의 물류중심으로 불리는 벨기에에서는 왈롱투자청(Wallonia AWEX) 관계자들과 함께 요스트그룹(Jost Group)을 방문했다. 요스트그룹은 유럽 전역에서 철도와 연계한 육상운송, 운하를 통한 복합운송까지 멀티모달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리에주공항에 자리한 중국 차이냐오(알리바바의 물류자회사)의 리에주 e-허브(Liege e-Hub)를 살펴보며 유럽 현지에서의 전자상거래 상품의 물류 현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박람회 참관 이후 방문한 독일 프랑켄탈에 위치한 아마존(Amazon) 풀필먼트센터는 유럽 전역으로 집하·배송되는 전자상거래 물류 프로세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장바구니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배송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초대형 풀필먼트센터 안에서 첨단 장비와 직원들이 어떻게 어울려 업무를 처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수단 일부는 유럽 대표 물류설비 기업인 인터롤의 오토메이션센터를 찾아 첨단 자동화 설비들의 운영방식과 최근 자동화 관련 연구개발 동향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LogiMAT 2024, 다양한 신기술 뽐내 LogiMAT 2024는 규모에서 비교할만한 전시회가 없을 만큼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 독특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전시장 면적만 12만 5,000㎡에 달하는 방대한 공간에서 너무 많은 기술과 볼 것들이 많아 어떤 전시장을 선택하고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류신문과 연수단은 사전에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꼭 살펴봐야 하는 부스와 전시물을 미리 선정했다.
로지맷 2024 메세 슈투트가르트 전시장 전경 (출처 : 물류신문)
이번 전시회에서 제시된 트렌드는 그동안 사람이 각종 장비와 설비를 운용했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로봇이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다수의 현장에서 운용되는 장비들은 사람이 투입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으나 LogiMAT 2024에서는 자동화 설비들이 대신하고 있었다.

특히 그동안 취급이 어려웠던 중량물이나 소형화물의 적재, 픽업, 정렬 등의 작업도 인공지능 또는 새로운 자동화 설비들이 충분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스가 많았다. 현장에는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새로운 로봇들이 사람 이상의 몫을 수행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보여줬으며, 기본적으로 친환경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사람의 손과 관절처럼 자연스럽고 민첩하게 동작하는 로봇들을 현장에 적용한 예시와 이전보다 더욱 동작 속도가 빨라진 장비들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장비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해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장비 또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얼마나 더 정교한 업무 처리가 가능한지, 도입했을 때 얼마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알렸다. 첨단 기술과 장비 통합 바람, 기존 제품보다 생산성 진일보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점 중 하나는 각종 장비들과 첨단기술의 통합 방향이었다. 즉, 보관과 피킹솔루션, 컨베이어 벨트, 배터리 이송 장비, AMR과 AGV, 포장설비, 디지털 파렛타이저 등 주요 설비와 로봇을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로 통합해 각각의 물류 현장에서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정된 창고 공간에서 적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비와 로봇,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국내에서도 이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회에서는 물류를 통한 지속가능성의 실현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장비나 솔루션, 관련 발표 등의 비중이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기업 하나가 아니라 다수의 기업이 협업을 통해 다수의 고객을 유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따라서 기업 간 협업이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을 통한 기술적 혹은 시스템 기능 개선과 고도화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최종적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수단은 글로벌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유럽 현지 물류기업들을 방문해 유럽물류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현지에서 관련 정책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청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수단에 참여한 포스코DX 박상국 부장은 “이번 LogiMAT 2024에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산업의 신기술과 첨단 시스템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라며 “연수단에서 물류설비와 기술 분야 관계자들과 함께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기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