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컬럼 바이블 공급자의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

개인이 아닌 팀의 경쟁력으로 보는 시대

세계 최고의 레이싱 경주인 F1의 경쟁은 드라이버 간의 실력대결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하지만, 실제 F1 경주는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F1 머신 제작팀, 정비팀, 지원팀, 전략팀 및 감독 등 약 70명~100명이 함께 하는 경쟁으로 펼쳐집니다. 즉, 세계 1위를 가리는 F1 경주는 드라이버 대 드라이버 간의 경주가 아닌 팀 대 팀 간의 경쟁인 것이며, 드라이버의 경쟁력은 팀의 경쟁력에서부터 만들어 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기업간 경쟁 또한 F1의 경쟁과 마찬가지로 기업 대 기업이 아닌 기업을 둘러싼 공급망 대 공급망 간의 경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Team-Based Competition' 시대입니다. 극한의 경쟁 상황에서 공급자의 경쟁력 확보 없이는 기업의 경쟁력 창출도 없다는 것입니다.

경쟁력을 ‘구매’하는 기업

세계 시장에서 기업은 단순히 싼 부품,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받아서는 경쟁우위를 점할 수 없으며,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공급자의 경쟁력을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천•수만 개의 공급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한다면, 기업은 자연스레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F1 경주에서 드라이버를 둘러싼 각 팀과 동료들이 협력자이자 경쟁력 창출의 근원을 제공하는 것처럼, 공급자는 기업에 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제공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자의 경쟁력 창출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업이 앞에서 공급자를 이끌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공급자에 대한 관리, 협업, 평가,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함은 물론 효율적인 구매 프로세스 확립과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해 시스템 도입도 필요합니다.

(출처: 바이블)

공급자와 함께 만드는 경쟁력, 자동차 산업 사례

국내에서 공급자를 통한 경쟁력 창출의 대표 산업은 자동차입니다. 자동차 기업은 부품의 약 70%를 외부에서 제공받는 만큼 공급자의 역량과 협업이 중요합니다. 특히, 완성차 업체는 도요타 리콜 사태를 전후해서 공급자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사 육성 TFT 구성, 공급사 품질 컨설팅 실행, 사전제품품질계획(APQP)•양산부품승인절차(PPAP) 체계 확립, 정보의 공유 및 시스템 구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 개발 및 목표원가 산정 시 공급자를 참여시켜 제품의 시장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등 공급자를 기업 경쟁력 창출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에서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기업 내부의 경쟁력 창출만으로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공급자의 경쟁력을 기업 경쟁력 창출의 핵심으로 보아야 하며, 공급자 관리 및 협업 체계 정립, 공급자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 수립, 시스템의 도입과 고도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급자와 기업 모두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