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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 교역과 물류의 중심축,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등록일2024-05-24

출처 : 물류신문, 정성희2024.05.16

정성희의 유라시아 물류이야기 - 대러시아 금융 제재 (출처 : 물류신문)
#3 교역과 물류의 중심축,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라시아 교역과 물류가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옮겨졌다. 한국-러시아 교역 제한 전쟁 직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제한 품목을 정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2022년 3월 반도체, 정보통신, 센서, 레이저, 항공 등 분야에서 57개의 미국 기술 또는 그에 해당되는 품목들이 적용됐다. 2023년 2월에는 798개로 조금 더 추가됐으며 산업기계. 철강, 화학, 자동차, 양자컴퓨터, 석유가스 정제 설비, 전자부품, 차량가액 5만 달러 초과 자동차 등이 해당된다. 2023년 3월에는 조금 더 추가되어 총 1,159개가 되었다. 철구조물, 항공기 부품, 건설 중장비. 운반하역기계, 차량용 배터리. 이차전지, 배기량 2000cc를 초과하는 자동차다. 그리고 해당 품목들이 제3국을 통해 러시아/벨라루스로 유입되는 것도 단속하기로 했다. 현재는 식품, 타이어, 윤활유 등 한정된 물품에 한해 러시아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도 해외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서방진영 국가들과의 금융, 교역과 물류가 위축됨에 따라 러시아 국내에서의 제품, 원자재가 바닥나거나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해 해외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반도체, 전자 IC 등 219개 품목은 수출을 금지시켰으며 281개 품목은 수출 허가품목으로 정해 유라시아 경제연합(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이외 국가로의 수출을 제한했다. 한국-러시아 교역 추이 전쟁과 제재 개시 이전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활동은 활발했다. 2021년 한-러 교역량은 273억 달러다. 100억 달러 수출, 173억 달러를 수입했다. 우리나라로서는 러시아가 전체 교역액 중 약 2%를 차지하는 10번째 교역 상대국이고 러시아로서는 우리나라가 약 4%를 차지하는 8번째 교역 파트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굴삭기, 보일러, 전자제품, 화학제품, 식품, 화장품, 섬유제품 등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석탄, 석유, 가스, 목재, 농산물 원료, 수산물, 금속, 기계, 장비 등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다.

전쟁과 제재 첫해인 2022년 수출 63억 달러, 수입 148억 달러로 한-러 교역량은 211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5위 교역대상국이 됐다. 2023년에는 수출 62억 달러, 수입 89억 달러, 교역량은 151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17위의 교역대상국이 됐다. 수출은 2022년에 대폭 줄었으며. 수입은 2023년에 대폭 줄었다. 러시아 원자재 수입 감소는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직항 항공편 중단, 한-러 교류 축소, 러시아 교민 감소, 한-러 물동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중앙아시아 교역 추이 중앙아시아는 행정-문화적 구분에 따라 5개 나라로 나뉘는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전쟁 이후 우리나라에서 중앙아시아로 항공편이 대폭 늘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는 우즈베키스탄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의 매일 운항하며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로는 에어아스타나와 아시아나항공이 거의 매일 운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는 에어아스타나가 운항 중이며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는 티웨이항공이 운항을 시작했다. 각 나라별 교역 추세는 다음과 같다.

1) 카자흐스탄
2019년과 2020년은 매년 약 60억 달러를 교역했고 2021년 26억 달러까지 낮아졌으나 전쟁 이후인 2022년과 2023년 다시 약 60억 달러로 회복됐다. 2023년 기준 22억 달러 수출, 38억 달러를 수입한다. 2023년 교역대상국 순위에서 중국, 러시아, 독일. 터키에 이어 우리나라가 5위다.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생산됐던 LG전자,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한-카자흐 간 교역과 물류가 증가했다. 대표 수출품목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반조립제품이다. 또 카자흐스탄에는 롯데라하트 제과공장이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이 진출했다. 한편 원유, 구리, 우라늄 등 원자재 수입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한-카자흐 교역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물류적으로는 한국~중국~카자흐스탄~러시아~벨라루스~폴란드~독일을 연결하는 중국횡단철도 운송루트의 중앙이기에 카자흐스탄은 철도물류 중심축이다.

2)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우리나라는 2019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2020년에는 수출 18억 달러, 수입 4,000만 달러로 대부분 우리나라가 수출하고 수입은 거의 없다. 교역의 0.2% 수준에 그치지만 2023년에는 23억 달러로 증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교역상대국으로는 중국 137억 달러, 러시아 99억 달러, 카자흐스탄 44억 달러, 튀르키예 31억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는 5위다. 대표 수출품목은 한국GM의 자동차 조립제품과 기아차 반조립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화학제품은 대부분 중국, 유럽, 터키로 수출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0여개 이상의 한국GM 협력사 공장, 포스코 면방 공장, 조폐공사 펄프 공장, 삼성전자 현지 딜러의 OEM 공장이 있고, KDB산업은행이 진출했다.

3)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2021년만 해도 수출 1.1억 달러, 수입은 거의 없어 총 교역량이 1.1억 달러에 불과했다. 그런데 2022년 3.7억 달러로 증가하더니 2023년에 수출 약 11.7억 달러, 수입 200만 달러로 약 12억 달러가 됐다. 인천/부산에서 수출되는 중고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에 이어 우리나라가 교역대상국 6위다.

4)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과의 교역은 2018년 기준 수출은 2,400만 달러, 수입은 100만 달러로 총 교역량은 미미했으며 최근 수치는 아직 구하지 못했으나 5,000만 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빈국이지만 최근 중국의 투자로 인해 경제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5)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의 나라로 우리나라와는 플랜트 건설을 할 시점에 교역량이 대폭 늘어나고 플랜트 건설이 없으면 교역량이 적다. 2023년 수출 1,700만 달러에 그치며 수입은 거의 없다. 중고자동차, 중앙아시아로의 수출이 늘어나다 2023년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차는 63만 8,723대, 약 48억 달러가 수출됐다. 리비아에 무려 24%인 15만 1,464대가 수출됐고 요르단, 칠레, 예멘 순이었다. 한편 러시아 인근 국가로의 수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키르기스스탄 5만 1,013대, 러시아 2만 6.955대, 타지키스탄 2만 1,434대, 아제르바이잔 1만 8,236대, 카자흐스탄 1만 3,439대, 조지아 6,033대, 몽골 5,008대가 수출됐다. 유라시아 권역으로 대략 약 15만대가 수출된 것이다. 차량 수량 측면에서는 1위인 리비아 1개 국가보다 적지만 금액 측면에서는 키르기스스탄 1개 국가가 리비아를 제치고 1위다. 유라시아 권역은 팰리세이드, 쏘렌토, 카니발, 쏘나타 등 중대형 이상 차량이나 SUV를 선호해 중동보다 대당 단가가 훨씬 높다.

한편 우리나라의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의 러시아 수출제한, 2023년 8월 러시아 폐차세 인상,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 간 중고차 관세 차별 조항 폐지 등으로 인해 2024년 중고차 수출지역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가진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몽골인들이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몽골로 이동했다. 이들은 아파트를 임대하고 법인이나 개인 은행계좌를 개설했으며 일부는 러시아와 교역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항공, 선박 운항,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금융-교역-물류 등 경기가 활발해졌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중국-러시아-터키-이란으로 둘러싸인 유라시아의 중앙에 위치하며 주로 이슬람교를 믿고 자국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인구는 적지만 출생률이 높아 인구는 증가 추세이며 영토도 넓어 잠재력이 크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우리나라는 약 5위 정도의 교역상대국이며 석유, 가스, 금, 우라늄, 구리 등 광물도 풍부하다.
전쟁 이후 러시아로의 연결통로이며, 항공편의 증가로 관광과 방문, 교류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