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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2025 ‘Transport Logistic 2025 뮌헨’ 참관기] 글로벌 운송물류현황 생생히 볼 수 있어

등록일2025-06-25

출처 : 물류신문, 손정우 기자 2025.06.25

K-로지스틱스 존재감 키워 내, 지속 가능•디지털 전환의 물류 미래 제시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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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전세계 물류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세계 최대 운송•물류 전시회 ‘트렌스포트 로지스틱 & 에어카고 뮌헨(Transport Logistic & Air Cargo Munich) 2025(사진)’가 지난 6월2일부터 5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렸다.

항공•해상•육상 운송 물류기업은 물론, 물류 IT, 특장차, 지속 가능 물류기술, 인공지능, 전기 구동 시스템까지 산업 전 분야의 융합이 응축된 이번 전 시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생태계의 축소판’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 삼성SDS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한국타이어, ST선랩 등이 참가, ‘K-로지스틱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렸다. 특히 디지털 물류, 탄소중립 기술, 텔레매틱스 플랫폼 등 차세대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제시한 방향성은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미래 물류 전략’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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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LX판토스•한진택배 ‘한국 연합관’의 존재감

에어카고 전시장은 글로벌 허브공항과 항공 물류기업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뮌헨 공항을 필두로 에어카고 항공사 대표기업인 루프트한자, 카타르 항공, 싱가포르 투아스항만 등 각국 대표 물류 거점들이 자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운송 질서를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대한항공, LX판토스, 한진택배가 연합관 형태로 공동 참가, 아시아 항공물류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뽐냈다. 단순 기업별 부스가 아닌 국가 단위의 통합 플랫폼처럼 구성된 이번 공동 전시는 한국의 항공물류가 보유한 연계성과 기술력, 서비스 품질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천공항은 글로벌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알리며, 아시아 환적 거점으로서의 위치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공항 구축 전략을, LX판토스와 한진택배는 3PL 기반의 글로벌 운송망을, 대한항공은 대형 화물 운송 및 항공화물 전용기 운영 역량을 각각 집중 홍보, 한국형 항공물류 모델의 글로벌 수출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타진하는 자리였다. 이번 3사의 공동부스 마련과 참가는 참가사 간 협업 상징일 뿐 아니라, 한국이 단순 운송국이 아닌 전체 산업에서의 공급망 설계자(Supply Chain Architect)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 연대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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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해상•철도•육상 운송, 기술로 운송물류 재정의 돼

이번 전시장 본무대는 머스크(Maersk), 코스코(COSCO), DHL, 헬만(HELLMANN), 독일철도 DB카고(DB Cargo), 스위스 철도물류기업 휴팩(HUPAC) 등 글로벌 운송 공룡들의 무대이기도 했다. 이들은 해상과 육상 운송 전반에 걸쳐 첨단 기술과 ESG 기반 물류 전략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철도물류 부문은 2만㎡ 이상의 전시 공간을 확보, 단순 운송물류 보조 수단이 아닌 탄소중립 시대의 주력 운송수단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한편 독일 DB Cargo, 스위스 HUPAC, 오스트리아 ÖBB Rail Cargo Group 등 각국 국영 철도청과 철도 물류 전문기업들은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 철도운송의 에너지 효율성과 내륙 운송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는 철도 물류가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으로 더 이상 운송물류시장의 보완재가 아닌, 유럽 내 물류 정책과 산업 전략의 중심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밖에 볼보, 슈미츠 카고불(Schmitz Cargobull), 스카니아(Scania) 등 상용차 브랜드들도 전기 구동 기반의 특장차, 대형 화물 운송 차량, 충전 인프라, 운송 자동화 시스템 등을 출품하며, 친환경 육상운송 수단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 운송차량 전시를 넘어 특장차용 세차 장비, 전장부품, 전용 타이어 등 B2B 장비 분야도 다층적으로 구성, 실수요 바이어 중심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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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삼성SDS가 주목한 K-물류 혁신 무대, 디지털 물류의 최전선

삼성SDS는 이번 뮌헨 트렌스포트 로지스틱 전시회에서 자사의 대표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System)’를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물류 혁신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AI 기반 운송 최적화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실시간 화물 추적, 탄소배출 감축, 물류비 절감 기능을 통합한 삼성SDS의 시스템은 단순 운영 플랫폼을 넘어 ESG경영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물류 솔루션이란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와 같은 글로벌 기술기업이 이번 전시회를 차세대 물류기술의 검증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Transport Logistic이 갖는 산업적 무게감 역시 엿볼 수 있다. 유럽 현지 바이어들은 Cello Square를 통해 한국 IT 기반 물류모델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는 ‘K-로지스틱스’가 단순 저비용 운송을 넘어 첨단 기술 중심의 물류 국가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ST선랩, 유럽 시장 진입 신호탄… 전시회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 확보

IoT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ST선랩’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의 현실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독일 비스바덴 현지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유럽 전시에 참가한 ST선랩은 GPS 기반 무선 트래커, 차량 관리 솔루션, 화물 위치 추적 시스템 등 텔레매틱스 기술 전반을 선보이며 유럽 바이어들과 직접 상담을 이어갔다. 특히 무선 방식의 경량 트래커는 정확한 실시간 위치 추적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으로, 현장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시 기간 중 보쉬, 와일론(Wialon) 등 유럽 내 주요 플랫폼 기업과의 파트너십 협의도 실질적으로 진전되었으며, 일부 기술 협력안은 후속 논의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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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유럽 물류 중심에서 마주한 대한민국 물류 미래 엿봐

이번 ‘트렌스포트 로지스틱 & 에어카고 뮌헨 2025’를 통해 드러난 글로벌 물류산업의 흐름은 아래 3가지 사실을 분명히 했다.

첫째,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AI 기반 물류 최적화, IoT 실시간 추적,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은 전시회 전반을 관통한 키워드였다. 둘째, 지속가능성은 기술의 옵션이 아닌 기본값이 되었다. 전기 구동, 태양광 연계, 경량화 설계, 탄소 저감 기능은 이제 제품의 부가 요소가 아니라 우리 물류산업계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진입 장벽이었다. 마지막으로 K-로지스틱스는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었다. 삼성SDS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ST선랩 및 대한항공과 한진, LX판토스 등 한국 기업들은 기술 기반의 플랫폼 전략과 ESG 중심 솔루션을 통해 독립적 위상을 구축, 대한민국 운송물류산업이 ‘수출형 운송 기업’에서 ‘스마트 로지스틱스 설계자’로 그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지금의 물류산업이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며 설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 기술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이 산업 전환기 속에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금 우리 운송물류산업계가 어떤 전략을 선택하고 어디에 실행력을 집중하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을 주도할지, 아니면 후발주자로 따라갈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