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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2043년 항공 화물 시장 보잉(Boeing)의 관점에서

등록일2025-06-25

항공 화물 시장, 향후 20년 간 어떻게 변할까? -보잉(Boeing)사 전망을 중심으로
1. 항공 화물 시장 미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항공 시장 성장세에 따른 변화

최근 항공 화물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도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은 전년 대비 11.3%의 성장률[1]을 나타내고 있으며, 2021년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이는 항공 화물 운송 실적의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물류 공급망의 변화와 항공 화물 운송의 특성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 등에 기인한 근본적인 물류 시장 트렌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화물 운송 시장을 구성하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s)에는 여러 요소가 있으며, 그중 화물 항공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항공기 제작사야말로 중요한 이해관계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정확한 항공 화물 시장의 미래 예측은 그 누구보다 항공기 제작사에게 중요하다.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적절한 항공기를 제작하고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시설, 인력 등의 선(先)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미래 항공 화물 시장 예측은 필수적이다.

항공 화물 시장의 미래 예측은 항공기 제작사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정확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 제작사가 발행하는 미래 항공 화물 시장 전망 보고서는 항공 화물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무척 훌륭한 이정표가 되고 있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전 세계 화물 항공기 시장의 대표 주자인, 미국 보잉(Boeing)사가 2024년 12월에 발표한 ‘World Air Cargo Forecast 2024-2043’을 기준으로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 화물 시장의 성장 전망을 알아보고자 한다.

2. 항공 화물 시장 개요

현재 전 세계 물류량의 약 99%는 해상 화물 운송을 통해 이루어지며, 주로 저가의 벌크 상품들 즉, 원유, 철광석, 곡식 등과 같이 부피 대비 가격이 낮은 상품들이 예시가 된다. 하지만, 항공 화물의 주요 운송 대상은 대체로 부패하기 쉬워 신속히 운송되어야 하는 물품 또는 고가의 물품으로, 항공 운송의 신속성과 높은 신뢰도, 그리고 해상 운송에 비해 안전한 운송 수단으로서 꾸준한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 비록 운송 물량은 전체의 1% 정도이나, 운송하는 화물의 가치는 전체 화물 운송 가치의 35%를 차지하므로 실로 항공 화물 운송의 중요성은 상당히 높다.

항공 화물 운송 시장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으며, 이는 일반 화물 운송(General cargo carriers)과 익스프레스 운송(Express carriers)으로 나뉜다. 항공 화물 운송은 대부분 일반 화물 운송으로, 주로 항공사에 의해 진행된다. 일반 화물 운송은 공항에서 공항까지 운영하는 형태로, 출발과 도착 항공이 다르다. 화물 항공기의 화물 탑재 공간을 화물 대리점에 사전 판매하여 운영하는 형태이다. 익스프레스 운송은 항공 운송 구간과 지상 운송을 연계하여 화주(Shipper)로부터 물품을 접수하여 수취인(Consignee)에까지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형태로, 전체 항공 화물 운송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General cargo carriers Express carriers

(출처: Boeing-World Air Cargo Forecast 2024-2043)

항공사에서 화물 운송은 Belly-only operator, All-cargo carriers, Combination carriers, Express carriers 총 4가지 정도로 형태를 구분하고 있다.

‘Belly-only operator’는 기존의 여객 항공기와 노선을 그대로 이용하며 여객 항공기 하부의 탑재 공간을 이용하여 화물 운송업을 하는 경우로, 화물 전용기를 운영하지 않는 저가 항공사(LCC)가 해당된다.

‘All-cargo carriers’는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여객 운송은 하지 않고, 화물 전용 항공기를 이용하여 화물 운송업을 하는 형태이다.

‘Combination carriers’는 대부분의 대형 항공사가 운영하는 형태로, 상기 두 가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수행하는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Express carriers’는 앞서 이야기한 익스프레스 형태로 신속한 운송이 필요한 물품에 특화되고 운송의 시작부터 수취인의 집 앞까지의 모든 활동을 포함하는 형태이다. 최근 국제 전자 상거래(e-Commerce)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은 형태이기도 하다.

3. 보잉(Boeing)이 전망하는 항공 화물 시장의 미래

1) 항공 화물 시장의 2024~2043년 지속 성장 예상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매년 2년마다 향후 20년의 항공 화물 시장에 대한 예측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는 항공 화물 운송 시장에서의 화물기에 대한 수요 예측을 통해 적절한 화물기 공급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이는 항공기 제작 공급사로서 필요한 항공기의 주문 및 제작, 공급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한 예측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12월에 발표된 보잉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2003~2023년) 항공 화물 운송 시장(Air Trade)은 약 2.6% 성장하였다. 하지만 향후 20년(2024~2043년) 동안 과거에 비해 높은 연평균 4.0%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측되었다.[3]

(출처: Boeing WACF 2024-2043)

(출처: Boeing WACF 2024-2043)

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 상거래의 물량, 글로벌 공급 체인 다변화 시도에 따른 새로운 물량 증가, 그리고 각 국가의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이다. 특히,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JIT)으로 대변되는 재고량 최소화를 통한 경비 절감 노력이 여러 가지 지정학적, 또는 팬데믹과 같은 예상치 못하는 상황들로 인해 오히려 정상적 경영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생김에 따라 이제는 저스트 인 케이스(Just-in-cases, JIC) 방식으로 일정량의 재고를 미리 확보, 유지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항공 화물 물동량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즉, 향후 20년 (2024년~2043년) 동안의 항공 화물 시장은 주로 글로벌 GDP의 성장세, 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 노력, 그리고 디지털 경제의 급속한 발전, 전자 상거래의 급증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며, 특히 익스프레스 운송 모델은 현재 시장점유율 18%에서 25%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

2) 항공 화물 항공기의 꾸준한 수요 증가 예상
- 여객기 개조 화물기(Passenger To Freighter, P2F)와 화물 전용기(Freighters)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각 국가별로 여행객들의 이동을 제한함으로써 사실상 해외여행이 매우 어려웠고, 여객기 운항도 거의 중단되다시피 되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항공 화물에 대한 수요는 높아 팬데믹 당시 항공 화물 운송 수입은 항공사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지어는 여객기 객실의 의자를 제거하고 그 공간에 화물을 탑재하여 화물 운송(Preighters, Passenger+Freighters)을 하기도 했다.

기존의 여객 항공기 하부에 화물을 탑재하여 운송하던 벨리 카고(Belly Cargo) 운송 실적 역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주로 광동체 항공기(Wide Body Aircraft) 하부에 탑재하여 운송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화물 운송은 주로 크기가 작아 항공기 하부에 탑재될 만한 물품만 운송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물품들의 운송은 화물 전용기로 운송되었다.

예를 들어 해외 정비를 위해 운영 중인 항공기로부터 장탈(裝脫, 떼달음 칸)된 커다란 항공기 엔진을 화물기로 운송하는 경우, 경주용 말이나 곰과 같이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경우, F1 참가 레이싱 자동차 등을 운송하는 경우 등을 생각해 보면 벨리 카고의 한계성과 대형 화물기의 필요성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중국 희귀 동물 “판다” 운송 – 충청신문 2016)

(출처: 중국 희귀 동물 “판다” 운송 – 충청신문 2016)

2024년말 발표된 보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항공 화물 시장에서의 화물 전용기, 특히 대형 화물기에 의한 운송 실적은 전체 항공 화물 운송량(Cargo Tonne-Kilometers, CTKs)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의 경우, 전체 항공 화물 운송 수익 (Revenue) 의 약 90%는 화물 전용기를 운영하는 항공사에 의해 창출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3] 이는 기존의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의 제한 및 엄격한 안전 규정, 화물 운송을 위한 별도의 해외 화물 허브 공항 네트워크 구성, 여객기와는 다르게 운영되는 화물기만의 운항 스케줄, 운송할 수 있는 화물의 확장성 등에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Air Cargo Industry Revenues by Airline Business Mode

(출처: Boeing World Air Cargo Forecast 2024-2043)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Passenger Belly Only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은 모두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20년간 화물 전용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물 전용기는 탑재량에 따라 일반적으로 3가지로 구분된다. 평균 40톤 이하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화물기(Standard Body, 하나의 기내 복도를 갖는 Narrow Body)는 주로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전환한 경우이다. 평균 40톤에서 80톤 이하로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중형 화물기(Medium Wide Body)는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전환한 경우와 원래 화물기로 생산 공급된 비율이 각각 50% 정도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대형 화물기(Large Wide Body)는 80톤 이상을 탑재할 수 있으며,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전환한 경우와 화물 전용기로 생산 공급된 항공기로 주로 Boeing 747기종이다. B747 항공기는 4개의 엔진을 장착한 기종으로써 차츰 엔진 2개로 운영되는 B777 등의 항공기로 대체되고 있다.

소형 화물기, 중형 화물기, 대형 화물기 비교 표

(출처: Boeing World Air Cargo Forecast 2024-2043)

미래에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경우는 계속되겠지만, 항공사의 관점에서는 최신 기술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신형 화물 전용기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공급 측면에서의 총 가용 화물 운송 능력(Available Cargo-Tonne Kilometers, ACTKs) 중 대형 화물기의 비중은 약 75%를, 중, 소형 화물기의 비중은 약 25% 정도의 화물 운송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화물기는 총 2,340대이며, 2043년에는 약 66%가 증가한 3,900대의 화물기가 운영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2,340대의 화물기 중 1,285대는 노후화로 인해 신규 항공기로 대체 예정이고, 화물 물동량 증가로 인한 순수 증가분 화물기가 1,560 대이다.[2]

따라서 항공기 제작사로서는 총 2,845대(1,285+1,560)의 화물기를 신규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이 중에는 기존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전환하는 1,840대가 포함되어 있으며, 주로 소형 화물기 위주로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 소형 화물기는 장거리 구간보다는 중, 단거리 노선에 특화되어 있고 비행시간(Flight Hour, 이륙 후 착륙까지 비행시간) 대비 비행 횟수(Flight Cycle, 이착륙 횟수)를 높일 수 있어, 보다 빈번한 운항 스케줄로 신속하게 고객이 원하는 물품을 운송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장거리 노선에는 대형 화물기인 B777F 등을 투입하여 익스프레스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 화물 물류 운송은 주로 동아시아-북미(21%), 동아시아-유럽(18%), 유럽-북미(11%) 구간에 집중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 지역에 대한 항공 화물 물류의 집중도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보잉 vs 에어버스(Airbus), 미래 항공 화물 산업 전망 비교

‘보잉’의 경쟁 항공기 제작 업체인 ‘에어버스’는 미래 항공 화물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에어버스가 발행한 ‘Airbus Global Market Forecast 2024’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산업은 2043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2] 이는 보잉의 전망치인 4%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이는 보잉에 비해 대형 화물기의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엄격한 유럽의 친환경 정책 등 상대적으로 미래 예측을 보수적 시각으로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익스프레스 화물 운송은 2043년 시장 점유율 25%로 보잉과 같은 예상 전망치를 발표하였다.

[비교요약 (2024년 - 2043년)]

[비교요약 (2024년 - 2043년)]

(출처: Boeing WACF 2024, Airbus Global Market Forecast 2024)

5. 결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많은 항공사가 심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늘길이 막혔고, 승객들을 운송해야 할 수많은 여객 항공기는 지상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이동이 제한되었던 그 시간에도 항공 화물 운송은 바쁘게 이뤄졌으며, 항공사에는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화물 전용기만으로 부족하여 여객기의 좌석을 들어내고 그 공간에 화물을 실어 날랐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폭증은 항공 화물 운송 수요를 견인했고, 일시적인 줄 알았던 이러한 현상은 항공 화물 운송 수요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미래 시장 예측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온라인 상거래 수요는 항공 화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특히, 항공 화물 시장의 중, 장기적인 미래, 즉 향후 20년을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전략을 세워야 나가는 항공기 제작사의 관점에서 발행된 미래 전망 보고서를 이해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항공 화물 운송 산업의 미래는 밝고 또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204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최소 3.1%에서 최대 4%로 예상한다. 전자 상거래의 급증에 부응하여 익스프레스 화물 운송이 앞으로 점점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동안 화물 운송을 위해 수고가 많았던 B747과 같은 대형 기종(엔진 4개)은 친환경적인 항공기(엔진 2개)로 대체될 것이다. 항공기 제작사는 고도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친환경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를 사용하는 항공기 출현이 멀지 않았다.

# Reference

[1]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 Press Release No 4 (29 Jan. 2025): Global Air Cargo Demand Achieves Record Growth in 2024
[2] Airbus (2024), Global Market Forecast 2024-2043: Global Market Forecast 2024-2043
[3] The Boeing company (2024), World Air Cargo Forecast 2024-2043: Boeing World Air Cargo Forecast 2024

백남진 교수 명함백남진 교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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