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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의 모든 것 Part.1

등록일2025-10-23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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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에 참석한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아랫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와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물류신문)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지난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제13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2025, 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를 개최했다.

‘지속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An Innovative Leap towards Sustainable Voyages)’이라는 주제로 열린 BIPC 2025는 22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현재 시장의 동향과 현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대응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자신만의 견해와 근거를 제시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그리고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 경양의 압박,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활용 등 다양한 현안들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늦어지는 종점 시점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무역환경은 물동량 감소에 따른 공급망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 세계 해운항만업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BIPC 2025는 글로벌 항만 간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해운·항만·물류산업이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그동안 거둔 성과와 시행착오에서 얻은 혜안과 미래 계획과 추진 상황을 공유하는 등 혁신과 협력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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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이틀 간 진행된 BIPC 2025는 △세션1. 컨테이너 해운의 현재와 미래, △세션2. 항만 혁신과 지속가능성, △세션3. 글로벌 항만 인프라 투자와 금융 솔루션, △세션4. 해운항만 산업의 사이버 보안으로 나누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현 명예총장)이 ‘신해양시대를 맞아-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으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특별세션에서는 항만정책·운영연구실 김은우 실장이 ‘북극항로 시대, 부산항의 도전과 과제’, 김가현 항만정책·운영연구실 부연구위원이 ‘한국의 녹색해운항로 현안과 정책’을 발표했다.

물류신문은 BIPC 2025 현장 취재를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봤다.

“혼란의 시기, 돌파구는 혁신을 위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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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만협회(IAPH) 총재 겸 함부르크 항만공사 사장인 옌스 마이어(Jens Meier)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물류신문)

개막식 기조연설은 국제항만협회(IAPH) 총재이자 함부르크 항만공사 사장인 옌스 마이어(Jens Meier)가 맡았다.

마이어 총재는 “컨퍼런스 주제인 지속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을 위한 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기술적 도약을 위해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실시간으로 공급망의 정보를 공유하고 지연 등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둘째로 탈탄소를 위해 에너지 기술과 전환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셋째로 회복탄력성을 중시해야 한다. 기후변화, 지정학적 위기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네 번째는 인재다. 첨단 기술 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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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물류신문)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도 현재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협력 모색을 촉구했다.

송상근 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시장의 흐름은 단순한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을 넘어 세계 교역의 구조 그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연대 구조의 변화, 곳곳에 도사린 지정학적 위기들은 해운과 항만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라며 “이는 물동량의 증감뿐만 아니라 무역 루트의 전환과 운송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 국제적 연대의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의 무게와 성격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BIPC가 격변과 불확실성에서 협력의 가치를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그 핵심에 2가지 아젠다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라며 “공급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해운항만의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AI 발전 속도에 맞춰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항만 운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 역시 더 이상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위한 현실적인 과제가 됐다”라며 현안들을 짚었다.

송상근 사장은 “국제해사기구, 국제항만협회 등 국제기구들과 협의체들, 그리고 여러 선진 항만들이 앞서 걸으며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항 역시 국제적인 협의체와 실무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BIPC에서 제시될 통찰과 제안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지속적인 국제협력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