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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Part 2. 불확실성 프레임에 대처하기 위한 공급망 전환(SCX)의 조건

등록일2025-11-19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 2025. 11. 06

최근 세계 각국에서 공급망 전환 혹은 공급망 최적화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역 혹은 국가를 넘어 글로벌 시장경제를 위축시키고 국가 간 갈등이나 안보 문제까지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불확실성들은 대부분 언제 발생할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이 쉽지 않고 해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주요 국가들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를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거나 솔루션을 개발,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불확실성 프레임에 대처하기 위한 공급망 전환(SCX)의 개념과 필요한 조건들을 살펴봤다.

공급망 전환(SCX)이란?

공급망 전환(SCX, Supply Chain Transformation)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경 변화로 운영 중인 공급망이 불안정해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 또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급망 전반에 대한 혁신과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공급망 전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공급망의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나 물류의 병목현상, 인력 부족 등의 혼란은 더 이상 내부의 비용 절감이나 효율 제고, 인위적인 구조조정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공급망의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의 근본적인 혁신 방안 마련을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으로 △Resilience(회복탄력성), △Diversification(다변화), △Digitalization(디지털화)과 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가장 많이 꼽는다. 이는 공급망 전환을 고려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회복탄력성은 불확실성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회복력을 갖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말하고 다변화는 특정 국가나 소재,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의 독립성을 뜻한다. 디지털화와 인공지능 전환은 실시간 가시성 확보와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통한 공급망 고도화 추구를 꾀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속가능성은 공급망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친환경 등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최근 공급망 전환에 있어 가장 주목하는 것이 회복탄력성이다.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이 강화되면 △불확실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혁신이나 성장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또한 △생산성의 안정화나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미 발생한 불확실성의 영향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21년 베인앤컴퍼니가 작성한 ‘공급망의 회복력, 지속가능성과 책임(Creating Resilience, Sustainability, and Accountability in Supply Chains)’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공급망 투자의 우선순위를 비용 절감 대신 회복성과 유연성에서 찾고 있다는 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변화(Diversification)

공급망 다변화는 기업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는 공급망 전환 노력 중 하나이며, 물리적인 성격이 강한 조건이기도 하다. 물론 공급망 다변화는 쉬운 일은 아니다. 대체 공급망을 선정하는 작업은 기존 공급망 대비 비용 문제와 공급 속도, 가시성 확보, 국가별 규제 사항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

-애플은 비용 절감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 공장의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지만 미국과는 비교적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중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해도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화(DX)와 인공지능 전환(AX)

디지털화와 인공지능 전환은 실시간 가시성 확보와 데이터 확보를 통한 공급망 고도화를 추구하기 위한 행위다.

현대의 공급망은 전 세계로 범위가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시성을 중시한다. 또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은 의사 결정이나 전략 수립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된다. 디지털화는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도입을 촉진할 수 있고, 인공지능 전환은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SAP는 공급망에 대한 엔드투엔드 가시성, 의사결정 지원, 민첩성 향상, 시나리오 기반 모델링 등을 제공하는 공급망 컨트롤 타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통해 비가시적인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공급망 붕괴의 영향과 리스크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기업 경영 측면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은 전체 공급망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후변화 대응을 주문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각종 규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탄소 배출 절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시장에서 외면 받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은 이러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공급망을 혁신하는 밑바탕으로 작용한다.

-EU는 2026년부터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을 본격 시행한다. 2023년 KITA 통상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EU 수출액은 681억 달러인데, 이중 CBAM 대상품목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전체 EU 수출액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강은 대상품목 수출액 중 89.3%를 차지하고 있어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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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