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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팬데믹 이후 물류 유통 플랫폼의 도전과제

등록일2022-07-07

팬데믹 이후 물류 유통 플랫폼의 도전과제 팬데믹 이후 물류 유통 플랫폼의 도전과제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년여간 전 세계를 휩쓴 COVID-19는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이 바이러스가 단지 하나의 감염병 차원을 넘어서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기업들에게는 공급망의 파괴와 불안함으로 그동안의 모든 비즈니스 논리와 관행이 무색해졌음을 보였고, 종업원, 및 고객들에게는 관행대로의 업무 패턴과 삶이 완전히 바뀌어야 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물류센터의 경우 물류시스템의 가동 중지와 함께 물류센터내 근무자들도 코로나에 노출되었을 지 모르는 불안 속에 시달려야 했다. 반면 이에 대한 조치로 시행하는 방역수칙은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와 물류센터 내 전체 소독을 시행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근로자들은 코로나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소독약 냄새를 맡으며 다시 근무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즉 물류 유통 과정에서의 불안함을 해소하기에는 현재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2017년부터 인간사회에 퍼졌다는 것이 영국 연구진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졌는데, 더욱 경고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이 바이러스 또한 인간이 만든 변종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즉 동물이나 다른 요인이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아니라 결국 인간에 의해 인간사회에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비즈니스 관행으로 여겼던 모든 과정을 심각하게 재점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말해준다.

세계경제포럼(WEF)는 ‘The Global Risks Report 2022’를 통해 향후 10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가장 심각한 위험 10위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리스크 파악] (출처: WEF, The Global Risks Report 2022) (출처: WEF, The Global Risks Report 2022)
가장 심각한 위험 10위 가운데, 환경적 요인이 총 5개 (기후변화대응 실패, 극단적인 날씨, 생물의 다양성 상실, 인간 환경 훼손, 천연자원 위기)로 상위에 랭크되었고, 그 다음에 사회적 요인이 3개 (사회적 연대 대립, 생계 위기, 감염병) 순위를 점하고, 나머지는 지리 및 경제적 위기이다. 이는 현재 지구 환경뿐만 아니라 미래 인간의 삶에서 심각한 위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위 순위를 통해 향후 10년에 걸쳐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는 무엇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물류유통 비즈니스는 플랫폼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패 원인 현재 전 산업 분야를 걸쳐 가장 화두인 단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대부분 이를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 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지만 실패가 훨씬 크다. 최신의 첨단 디지털 기술 역량을 도입했는데 예상만큼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물류 플랫폼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러 네트워크를 연결하지만 한계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한 목표이자 종착점은 비즈니스 모델에 있는데, 첨단의 기능 추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없이 기능성 겉옷만 새로 걸치기만 하는 방법론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물류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분야도 역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커머스 환경에 적합한 물류 플랫폼이다. 특히 물류와 유통이 하나의 관점으로 통합되면서 라스트 마일(last mile)등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플랫폼이 발전하고 있다.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 등은 이러한 이커머스 시장 환경에서의 속도 및 편의를 제공하는 핵심 원천이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나타난 글로벌 공급망의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은 물류 기업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물류기업들의 전략 방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중심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물류 플랫폼의 방향이 전부인가?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현재 전 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컨설팅을 하고 있는 Transformant의 대표인 TONY SALDANHA가 집필한 저서 ‘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가(Why Digital Transformations Fail)’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하였다. 그 중 하나는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을 듣고 여러 가지 기술들을 통해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을 구축하는 디지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이 단계에서 사일로화(siloed)에 빠진다는 것이다. 즉 디지털 기술을 조직 단위로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솔루션을 구축해서 사용하는데 서로 일치하지 않는 고립된 상태에 빠진다. 기업 전체 차원에서의 전략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 머물며 비용 절감, 속도향상 등 전통적인 산업 모델에서처럼 이익 극대화를 위한 기술적 활용에서의 플랫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했지만 체질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에 혁신을 이루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기업의 DNA를 혁신적으로 바꾸어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모든 산업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DNA는 무엇인가? 그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와 친환경이 공존하는 비즈니스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있다.

현재 디지털 물류 플랫폼에서 주로 구성되고 있는 목적은 전체 물류비용 감소와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출입 물류 등에서 정산 및 검증 등의 업무를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여 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네트워크이다. 물론 디지털 기술이 이를 매우 혁신적으로 가능하게 하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으로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 정보 위변조를 막고 물류 유통 이력 관리가 가 능하게 되었다. 공급망 상의 여러 참여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는 나아가 생산, 유통, 판매 등 비즈니스의 전 단계에 걸쳐 고객과 연결됨으로써 고객이 희망하는 포인트에 연계하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하게 연결해야 하는 플랫폼은 고객에 필요한 안전과 위생요건이다. 위생과 안전의 목적지향적 기업으로 전환 팬데믹이 전 세계에 알려준 정확한 교훈은 목적 지향적(Purpose-Driven)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지향점인 기업의 이윤극대화로부터 인류의 안전과 위생이 확보된 비즈니스로의 변화이다. 그 중심은 산업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제품 중심의 기업 시스템으로부터 가치전달의 관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해야 한다. 즉 이윤극대화와 업무 효율화를 추구하는 목적 이 과거와 달라졌다. 고객의 안전과 위생의 담보를 통해 이윤극대화와 업무 효율화가 달성되는 시대로 바뀌었다.

그동안 전통적 제품 중심의 가치 사슬에서는 물류 유통 시스템이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까지를 담당했다면, 이제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새로운 시대적 이슈를 반영한 가치전달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
[전통적 제품 지향 시스템]
[가치전달 시스템]
오늘날 물류 유통 기업은 단지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에만 있지 않다. 풀필먼트 개념의 도입으로 제품이 만들어져서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과정들을 하나의 관점으로 통합함으로 과거의 물류 개념을 뛰어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와 함께 물류 유통의 전달 가치 사슬에 디지털 기술들은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공급(supply)단계에서는 재고 및 창고관리, 재고 실사, 매장관리 등에서 자동화가 일어나고, 고객 유인(attract)단계에서는 AR/VR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 경험을 강화시킨다. 오늘날 고객 경험의 최일선에 위생과 안전이 함께 공유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판매(sell) 단계에서는 결제 및 배송 시스템에 기술이 적용되어 결제 간편화 및 배송 효율화가 추진된다. 바로 배송 시스템에서의 위생과 안전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구축되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상태에서 고객에게 물류와 유통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고객은 알고 싶어 하고, 물류기업은 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블록체인에 의한 플랫폼이 단지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업무 수준으로부터 발전적으로 어떻게 고객의 물품이 배송 시스템 내에서 취급되고 있는 지가 매우 중요한 관심 사항이 되었다. 이는 결국 고객 관계(relate)에서 반복 구매 및 재구매를 지속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순환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다. 즉 한번 판매하고 배송 해서 종결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제조업과 물류 유통 기업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일련의 과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 국내 물류 유통은 물론 외국으로부터의 수입 물품에 대해서도 통관으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물품의 이력 관리가 한층 강화되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매우 높아져 있다. 단지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화 측면의 플랫폼에서 위생과 안전을 핵심 가치로 정립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요청된다. ‘우리 기업은 물류의 전 프로세스에서 친환경적이며 위생과 안전을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앞으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플랫폼에 구성되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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