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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데이터로 보는 2024년 컨테이너 해운시황 전망

등록일FEB 02, 2024

데이터로 보는 2024년 컨테이너 해운시황 전망
해운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동향을 반영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특히 소비재를 다루는 컨테이너 해운 분야는 경제적, 정치적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2024년에도 컨테이너 해운은 복잡한 해운산업 환경의 변화, 글로벌 경제 상황 그리고 정치적 환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운 운임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로 인해, 2024년은 컨테이너 운임 예측이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주 및 해운업계는 컨테이너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칼럼에서는 이러한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수요, 공급, 운임 측면을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1. 수요 측면 글로벌 경제 전망
2024년 여러 기관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보면, OECD는 2.7% (2023년 대비 0.2%p 감소, 2023년 11월), IMF는 2.9% (2023년 대비 0.1%p 감소, 2023년 10월),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2.8% (2023년 대비 0.2%p 감소, 2023년 11월)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3년 대비 다소 낮은 수치로, 팬데믹 이전(2015~2019년)의 평균 성장률 3.4%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전년 대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전년 대비) (출처: 각 기관 보고서 [1;2;3])
인플레이션 역시 중요한 변수다. 2024년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4.1% (IMF, 2023년 10월)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2.4%p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공급망 문제, 서비스 가격의 하방경직성(한번 상승한 서비스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은 점), 원유 생산 감소,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과로, 해운업계에는 특히 연료와 운영 비용 증가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 (전년 대비)]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 (전년 대비) (출처: IMF [2])
또한, 금리의 변화는 소비자의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Federal Reserve에 따르면, 2024년말 미국 금리의 중간값은 4.6%로 현재 (5.25% to 5.5%) 보다 75bp (Basis Point, 1bp= 0.01%pt) 인하하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이는 23년 대비 소비 증가 및 해운업계에서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의 변화는 해운 시장, 특히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제 성장률의 감소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변동은 운영 비용 증가와 물동량 감소와 같은 운영상의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이러한 글로벌 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경제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 전망 (%)] 미국 금리 전망 (%) (출처: FED [4])
물동량 전망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 세계 경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영향이 두드러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며, 이후 2021년에는 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 부양 조치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면서 6.6%의 물동량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소비가 감소, 물동량이 3.7% 하락했다. 그리고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소폭인 0.5% 증가했다. 항로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2023년 아시아 역내 항로는 1.4% 감소한 반면, 유럽항로는 7.2% 증가했고, 북미항로는 4% 감소했다.

Clarksons의 예측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전망은 약 20,854만 TEU로, 2023년 대비 약 3.7% 증가한 수치다. 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은 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2024년의 증가율을 4.5%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소비자 및 기업의 수요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항로별로는 아시아 역내 항로가 8,942만 TEU로 3.4% 증가하고, 유럽항로는 1,675만 TEU로 1.5% 상승, 북미항로는 2,249만 TEU로 6.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Clarksons[5]).

이 두 기관의 예측은 해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금리 인상의 종료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소로, 특히 무역과 관련된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치들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3년 초 주요 기관들의 2024년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은 Clarkson에서 1.6%, Drewry에서 1.9%, 산업은행에서 2.1%로 전망되었으며, 이는 필자가 참여하는 삼성SDS 해운 운임 예측 프로젝트의 1.9% 상승 전망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2023년의 물동량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은 0.5%에 상승에 그쳤다.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M TEU)]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M TEU) (출처: Clarksons[4])
[주요 항로별 컨테이너 물동량 (M TEU)] 주요 항로별 컨테이너 물동량 (M TEU) (출처: Clarksons[4])
2. 공급측면 인도량
팬데믹 기간 동안의 해운 운임 상승은 컨테이너 선박 신조 발주량의 급증을 초래했다. 특히 2021년에는 컨테이너 선박의 신조 발주량이 약 449만 TEU에 달했으며, 이는 2019년의 78만 TEU와 비교했을 때 약 5.7배에 달하는 대폭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발주는 향후 해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팬데믹 기간에 발주된 선박들은 대부분 2년의 시간을 거쳐 인도되기 시작하여, 2023년부터는 이러한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의 인도가 본격화되었다. 2023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8,000 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 인도량이 5월에는 13만 TEU, 6월에는 23만 TEU, 7월에는 17만 TEU, 8월에는 12만 TEU에 달했다. 그리고 12월에는 15만 TEU가 인도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458%, 99%, 169%, 406%, 191% 증가한 것으로, 해운 시장에 대량의 선복량이 인도된 것을 보여준다.
[컨테이너선박 인도량(TEU)] 컨테이너선박 인도량(TEU) (출처: Clarksons[4])
선복량
2023년 연말 기준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이 2,783만 TEU에 달한 것은 해운업계에 중요한 변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2022년의 2,570만 TEU에 비해 약 8.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증가율을 보여준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 (만 TEU)]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 (만 TEU) (출처: Clarksons[4])
2015년 컨테이너 선복량 1,990만 TEU로, 전년 대비 8.4% 증가한 이후, 해운업계는 팬데믹 이전까지 불황을 겪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의 선복량 증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이루어진 해운 시장의 높은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정기선사들에게는 적응과 경쟁의 압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현재의 컨테이너 선박 발주 잔량도 상당하다. 2023년 말 기준으로, 8,000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 발주 잔량은 약 557만 TEU에 달해,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는 향후 인도될 컨테이너 선박이 상당함을 시사한다. 2024년에는 컨테이너 선복량은 2,980만 TEU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대비 약 7.09%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해운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량 컨테이너 선박의 인도는 운임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과잉 공급으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 및 운임 하락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장 동향 분석, 운영 효율성 개선, 그리고 장기적인 비즈니스 계획 수립(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접근을 통해, 해운업계는 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8,000 + TEU Orderbook (만 TEU)] 8,000 + TEU Orderbook (만 TEU) (출처: Clarksons[4])
3. 운임 전망 2024년 컨테이너 운임 전망은 수급 밸런스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Clarkson과 MSI의 예측에 따르면, 2024년의 물동량 증가율은 각각 약 3.7%와 4.5%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선복량의 증가율은 Clarkson에 따르면 7.0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삼성SDS와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국발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은 약 3.9% 증가하고, 선복량은 약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연구기관들의 전망과 필자의 프로젝트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수요 증가율이 공급량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며, 이는 작년보다 좋지 않은 운임 전망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수급 밸런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사들은 운임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결항, 감속운항, GRI (General Rate Increase, 일반 운임 인상) 등과 같은 전략을 통해 수급 불균형을 관리하고 운임을 안정시키려 할 것이며 이는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운임방어를 위한 해운선사의 전략(첼로 스퀘어) [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운 운임은 글로벌 이슈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파나마 운하의 가뭄으로 인한 통행료 상승,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한 수에즈 운하 및 홍해의 문제, 친환경 규제에 따른 IMO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의 폐선 증가 등이 운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 항로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2024년 1월 첫째 주 Comprehensive SCFI는 1,896pt를 기록, 2023년 11월 말의 993pt 대비 91% 상승했다. 또한, 2024년에는 CBER(Consortia Block Exemption Regulation) 폐지가 예정되어 있어 정기선 산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하팍로이드가 THE Alliance를 떠나 2025년 2월부터 머스크와 Gemini Cooperation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종합적 SCFI 종합지수)] 종합적 SCFI 종합지수) (출처: Clarksons[4])
4. 마치며 이번 칼럼에서는 2024년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전망을 수요, 공급 그리고 운임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2023년에 비해 수급 밸런스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글로벌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파나마 운하의 가뭄에 따른 통행료 증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로 인한 수에즈 운하 및 홍해 지역의 불안정성 등이 해운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한, CBER의 폐지는 정기선 사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화주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음과 같다. 우선, 다각화 전략을 통해 운송 경로와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고, 한 지역이나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 계약을 고려하여 운임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해운 운임 확인 및 운송 추적, 디지털화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전략들은 화주가 해운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Reference [1]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2] International Monetary Fund.
[3] 대외정책연구원
[4] Federal Reserve Board.
[5] Clarksons Shipping Intelligence Network.
[6] https://www.cello-square.com/kr-ko/blog/view-833.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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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교수전준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