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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기획]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

등록일2024-06-21

출처 : 물류신문2024.06.12

[기획]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 (출처 : 물류신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유통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유통과 밀접한 관계인 광고 시장의 경우 이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테무의 경우 주요 기업들을 제치고 1초당 650만 달러에 전미 프로풋볼(NFL) 결승전 광고를 집행했다. 국내에서도 이들은 주요 포털, TV, 지하철, 야구장 등 침체된 광고 시장에 주요 고객이며 공격적인 광고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물류 업계에서도 수혜를 보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악용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쇼핑 광풍에 흔들리고 있는 국내 물류업계를 돌아봤다. Part 1. 물류업계 신성장동력 된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물량 선점 기업 매출 증가에 후발 주자도 적극 투자 나서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1 (출처 : 물류신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들이 빠른 배송과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 결제 시스템 개선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각종 통계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 및 1/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는 1조 6,746억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9.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9,384억원, 미국 3,753억원, 유럽연합 1,421억원 순이었다. 특히 미국은 19.9% 감소했지만 중국은 53.9% 성장했다.

늘어나는 해외직구에 바쁜 곳 중 하나인 관세청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발 온라인쇼핑 물품 건수는 8,881만 5,000건으로 전년(5,215만 4,000건)보다 70.3% 늘었다. 이는 2020년 2,748만 3,000건에서 2021년 43,95만 4,000건, 2022년 5,215만 4,000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 했다. 전체 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 2021년 50%, 2022년 54%로 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이용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에 알테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이용자의 56.6%가 향후에도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반반 37%, 의향 없음은 6.4%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월 1회(58.9%)나 2회(19.5%), 3~4회(15.5%), 5회 이상(6.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회 이용 시 평균 지출액은 4.2만원이었다.


성장세 확인한 물류기업, 앞다퉈 신규 투자 나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은 국내 물류기업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알리와 손잡고 3~7일 배송을 통해 한국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한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택배·이커머스 매출은 9,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알리 일부 물량과 테무의 주력 물류 서비스를 담당해 온 한진도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1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한진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와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 등을 꼽았다.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본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향후 통관 Capa를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인천 국제특송센터(ICC) 통관 Capa를 기존 월 200만 박스에서 1,000만 박스까지 확대하고 한진은 약 10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GDC의 자가통관장 Capa를 올해 말까지 월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2 (출처 : 물류신문)
이외에도 항공, 포워딩 기업도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물량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 화물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지를 위해 관련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에서도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이용이 늘면서 한·중 복합운송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일부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일부 물량의 복합운송을 담당하는 LX판토스는 중국 최대 물류기업 시노트랜스와 한·중 복합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

한·중 복합운송은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을 한국 항만까지 해상운송 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와 유럽 등으로 항공·운송하는 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 복합 운송 물동량은 9만 8,560톤으로 전년 대비 약 43% 급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물동량 증가는 중국 온라인쇼핑 물동량이 이끌었으며 미주, 유럽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저성장 등 어려운 경제 상황과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선점을 위한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t 2. 알리 입찰 흥행 속 혼탁해지는 물류시장 물량 경쟁 속 조급한 마음 이용한 각종 사고 발생, 피해 주의 필요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3 (출처 : 물류신문)
최근 진행된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협력사 선정은 치열한 경쟁 속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소포가 선정됐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알리의 수출입 물류, 통관, 택배를 포함한 물류 전 과정을 서비스한다. 물류업계에서는 ‘큰손’으로 떠오른 알리의 물량을 따내기 위해 업체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3차까지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물량 확보는 물류 대기업에도 매우 중요해졌다. 내수경기 침체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소물류기업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온라인쇼핑 물동량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시장을 어지럽히는 업체들이 생기고 있어 물류기업과 배송기사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너도나도 물량 확보했다며 시장 혼란 부추겨
최근 D운송사로부터 알리 제품 배송을 위탁받아 배송한 A택배사는 약 1억 원가량의 배송 대금을 받지 못했다. A택배사 외에도 같은 배송에 참여한 다른 운송사도 D업체로부터 약 5억 원가량을 배송 대금을 받지 못했다.

물류업계에서는 복잡한 계약 구조로 인해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빠른 배송의 핵심은 통관이다. 알리, 테무는 CJ대한통운, 한진 등 자체 통관 시설을 갖춘 대기업들과 계약해 통관 속도를 높였지만 급증하는 물량과 이형화물, 자체 배송을 하는 화주는 국내 다른 포워더와 계약을 맺는다. 이들에 의해 통관된 제품의 다수는 CJ대한통운, 한진, 우체국 등 국내 택배사를 통해 배송되지만 일부 물량의 경우 포워더가 직접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배송을 진행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개의 포워더가 알리, 테무 등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운송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확보 물량이 적고, 이형 화물 등 배송이 어려운 제품들이 많다. 심지어 곳은 계약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운송사 역시 현재 알리, 테무 물량을 앞세워 운송사 줄 세우기 등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운송사 관계자는 “국내 포워더의 배송물량을 따낸 운송사 중 일부는 전국 역량이 부족해 여러 협력사를 둔다. 이 과정에서 배송 대금 미지급과 같은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D운송사의 배송 대금 미지급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D운송사와 A택배사, 또 다른 운송사는 운송 과정에서 파손 등 배송 서비스 품질 갈등으로 인해 대금 미지급이 일어났다”며 운송사의 업력, 계약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꼼꼼한 계약조건 확인이 먼저
배송 역량이 부족한 일부 운송사들이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배송에 나서면서 배송기사를 찾는 구인 광고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인 광고의 대부분은 배송개수 당 금액과 일정 수준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배송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화물운송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구인광고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일자리는 극소수”라며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배송물량과 구역 등은 배송기사 수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알리, 테무 배송기사들의 대부분은 매출제로 배송개수에 따라 급여가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운송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을 약속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배송 구역도 배송기사의 급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일부 지역은 배송 구역이 지나치게 넓어 아침 일찍 배송을 시작해도 밤 늦게까지 배송해야 하고 높은 기름값, 차량유지비에 고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이외에도 친환경 화물차(LPG, 전기) 구매 유도 후 각종 수수료를 챙기는 상황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 화물운송 관계자는 “올해부터 택배 업무를 위한 신규 ‘배’번호판은 친환경 화물차만 가능하다. 이때 시세보다 높은 차량 가격, 캐피탈 서비스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차량 가격, 관리비 등 각종 조건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현재 보유 중인 1톤 트럭, 승합차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모집한 뒤 불법 번호판 이야기를 하면서 차량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 등 쏟아지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물량으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올린 물류기업도 있지만 단순히 물량에 현혹돼 서비스를 아웃소싱 받았다가 갈등,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계약 조건과 비용 지급 거부 시 대응 방안, 업체 이력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불경기에 중국발 이커머스 쫓다 낭패를 보는 영세 물류기업과 차주들이 생겨나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물류업계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art 3. 中물량 원한다면 까다로운 ‘입찰 입맛’ 맞출 수 있어야 알리 입찰이 국내 물류업계에 남긴 것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4 (출처 : 물류신문)
지난 3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알리의 물류입찰이 줄곧 회자되고 있다. 통관 작업이 동반되는 국제물류라는 특수성과 많은 물량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알리가 제시한 까다로운 서비스 품질 기준도 물류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알리는 입찰 조건에서 다수의 작업(서비스) 유형을 구분하고 각각의 충족 기준과 미달 시 부여되는 페널티 조항, 보상방법까지 자세하게 명시했는데 국내 물류입찰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에서는 다소 과하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충족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리, 세분화된 서비스 품질 기준 제시
이번 알리의 물류입찰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물류협력사에게 자사의 물류서비스 품질 기준을 작업 또는 서비스 유형에 따라 비교적 자세하게 명시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물류서비스 전반에 대한 성과와 서비스 품질 충족 여부를 확인하길 원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품질 개선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계획과 시행에 대한 검토·피드백을 받아보고자 했다. 아울러 물류협력사로부터 물류서비스와 관련된 각종 지표와 정보를 보낼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교적 상세한 부분까지 기준을 설정한 것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리익스프레스가 단순히 물류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물류서비스의 품질 유지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분석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물류서비스 품질 기준도 기준이지만 각종 지표를 받아보겠다고 한 것은 국내에서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물류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하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자세하게 분석해볼 수 있다. 지역별 물동량 정보부터 특정 지역에서 선호한 품목들에 대한 정보,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 등은 지역별 재고관리나 제품 공급 전략 등은 물론 국내 기업과 협업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알리발 상세 패널티 규정에 “과도해”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입찰에 참여한 물류기업들에게 자신들의 원하는 서비스 품질 기준을 자세히 설명했으며,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배송사고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충족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정도로 페널티를 설정한 경우는 드물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페널티 부과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문제 발생 시 대처 방법, 보상 액수 같은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외국기업이라지만 너무 까다로운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국내에서는 이 정도로 까다로운 입찰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물류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도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이나 인프라 같은 실사 정도를 제외하면 단가 합의를 중시하지, 페널티 같은 내용을 논의하지 않는다. 갑을 관계인 건 맞지만 그래도 같이 가자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외국기업들이 국내 물류기업에게 상세한 조건을 제시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대부분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위한 작업 지침에 가깝고, 이것 역시 실무자 간 협의를 통해 세부적으로 조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나라마다 물류산업의 특성이나 서비스 프로세스의 차이, 인프라 현황, 민과 관의 개별적 역량에 차이가 있어 이를 감안하기 때문이다.


단가 집착 말고 치밀한 제안 역량 확보해야
까다로운 입찰 기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데,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기업들도 다르지 않다. 최근 중국기업들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남미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저가에 혈안이 됐던 것과 달리 유수의 글로벌 기업처럼 우수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류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이커머스들의 국내 진출이 더 심화될 것이며, 앞으로 중국발 물량을 따내려면 알리만큼 혹은 그보다 더 치밀한 제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단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부분은 허투루 여겼던 입찰 관행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서비스에 대한 세부적인 조건이나 귀책 사유에 대한 입장 정리가 형식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물류기업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같은 서비스라도 자세한 설명이나 조건을 원하는 추세다. 중국시장이나 해외진출, 외국기업의 국내 입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이러한 흐름에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이번 알리 입찰이 국내 물류업계에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나 외국기업은 물론 국내 화주기업에게 먼저 다양하고 세밀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국내는 KPI(핵심성과지표)나 관련 지표 요구는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 운임을 중시하는 풍토다. 화주나 물류기업들도 각종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기반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art 4. ‘논란과 규제’, 중국 온라인쇼핑이 넘어야 할 산 자국 산업·기업 보호 규제 등장…’향후 물동량 좌우할 수도 있어’
중국 온라인쇼핑 공룡들, 물류 생태계 흔든다5 (출처 : 물류신문)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초저가 상품이 주를 이루다 보니 유해 물질, 저품질 논란은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주 해외직구 제품의 안정성을 시험해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3개 시험 기관에 총 4차례 시험을 실시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 71개 중 29개(41%)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유해 물질 중에는 어린이 성장을 방해하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와 가습기 살균제 성분도 검출됐다.

관세청 검사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3,000배 달하는 발암물질이 어린이 제품에서 검출됐다. 한국제품안전관리원 진행한 검사서도 알리, 테무 등을 통해 구입한 어린이용 구두에서 기준치의 8,00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도 새롭게 등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알리와 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시민회의는 “알리·테무는 네이버·카카오 등을 통한 제3자 로그인과 회원가입 시 약관·개인정보 수집 활용 등에 대한 선택 동의를 받아야 함에도 강제적으로 일괄 동의를 받아왔다”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회의에 따르면 알리는 약관 동의를 통해 수집한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의 판매사 18만 8,432곳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폐기물, 환경오염 문제로 확산
온라인 쇼핑에 있어 빠른 배송 서비스는 매출을 증가의 긍정적인 요소지만 높은 반품률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들의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바다를 건너온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제품은 다시 바다를 건너 돌아가야 하므로 더 높은 반품비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주문이 저가 제품인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제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폐기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일부 가전제품, 태블릿 등 고가 제품, 추가로 반품비 등을 청구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저가 중국산 제품들은 국내반품 물류센터로 모아졌다 폐기 처분된다. 일부 판매자는 국내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직접 폐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국내에서 처리하는 반품이 늘면 환경 오염, 폐기물 처리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도권 지자체들은 쓰레기 매립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폐기되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반품 물량이 늘어나면 이를 처리하는 물류기업의 비용 증가는 물론 환경보호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반하는 것”이라고 향후 반품 물량의 폐기 처분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 움직임, 물동량에 영향 미칠 것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공습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방안들이 논의 중이다.

미국의 경우 의회를 중심으로 테무 견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제조업체들의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위반자명단’에 테무도 포함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 위반자명단’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또 최근 사용자 데이터 관련 보안 및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등을 이유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한 법안이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럽연합(EU)은 역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의 가격이 150유로 미만일 경우 관세가 부과하지 규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환경 오염 문제도 적극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의회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 판매 가격의 최대 5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들이 과도한 지출과 불필요한 오염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판매 건당 최대 10유로 또는 판매 가격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소상공인과 온라인쇼핑몰 등의 매출 감소와 경쟁력 하락을 막기 위해 6월부터 ‘KC 인증’이 없는 제품의 해외직구를 차단한다는 규제방안을 발표했다가 소비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철회했다. 하지만 정부는 업계, 소비자 등과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만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규제 내용에 따라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물량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품질 논란, 발암물질 검출, 가품 문제 등은 국내 만의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법안과 규제가 생기고 있다”며 “KC 인증이 소비자 반발에 무산됐지만 정부는 업계, 소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합리적인 법안, 규제를 만든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내용에 따라 물동량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