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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물류신문 『미-이란 전쟁과 화물운송시장』
정부가 끌어내린 경유가, 한숨 돌렸지만
수익성 악화는 계속

등록일2026-04-02

출처 : 물류신문, 이경성 기자 202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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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류신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유가 시장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국내 유가도 크게 뛰었다.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900원을 훌쩍 넘어섰다. 경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화물운송업계가 비명을 질렀다. 장거리 운송에 투입되는 화물차들은 매일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기 때문에 연료비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한 화물운송기사는 “장거리 운송 한번 뛰는데 많게는 10만 원 정도 유류비를 더 내고 있다. 하루 두 번 운송하면 기름값 때문에 그날 일당은 커녕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라며 “화물업계 전체가 겪는 문제니까 일단 감내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1,900원 수준을 유지한다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운행을 중단하고 쉬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생활물류를 책임지는 택배업계도 유가 급등에 놀랐다. 택배업계는 최근 전기트럭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1톤 경유 트럭 비중이 높다. 택배기사들도 기름값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화물운송기사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졌지만 그 마저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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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주차~3주차 경유 가격 추이(출처 : 오피넷)

(출처: 물류신문)

현장에선 유가 200원 격차에 생계 부담 목소리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였다. 정부가 ‘석유 최고 가격제’ 카드를 꺼내 들자 경유 가격이 곧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고 가격제 시행 첫날부터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39.4원이 하락한 리터당 1,887원대를 기록했다. 세계 유가는 널뛰기를 반복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은 조금씩 내려가면서 23일 오피넷 기준 가격은 1,815원까지 하락했다.

또한 정부는 비축유를 풀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정유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운행 중단까지 고려했던 화물운송업계의 혼란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쟁 이전인 1,590원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화물운송기사들이 생각하는 수익 악화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는 “1,900원을 넘었을 때는 운행을 할수록 손해를 봤기 때문에 기사들에게는 정말 엄청난 타격으로 작용했다. 최고 가격제 이후 경유가 1,8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상황은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이전만큼의 수익은 아니다. 200원 차이지만 생활이 팍팍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운임을 올려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며 “1,800원 수준이 4월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생활이 어려워진 기사들이 다시 운행 중단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화물업계를 위한 정책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